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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김해시의원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기”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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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김해시의원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기”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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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참사 사고와 관련해 경남 창원시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면서 자질 논란에 공천 책임론까지 불거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같은 당 김해시의원이 창원시의원을 응원하면서 “유족 외에는 사과하지 말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또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애 국민의힘 김해시의원(비례)은 16일 오전 자신의 SNS에 “(김)미나 의원 힘내요. 파이팅!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기”라는 글을 올렸다.

이미애 국민의힘 김해시의원(비례)이 16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글. SNS 캡처

이미애 국민의힘 김해시의원(비례)이 16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글. SNS 캡처


이는 최근 같은 당 소속 김미나 창원시의원(비례)이 자신의 SNS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시체팔이 족속들”, “나라 구하다 죽었냐”는 등의 막말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자 사과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현재 이 의원이 올린 이 글은 삭제됐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동료의원에게 힘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는 있는 것”이라며 “힘내라는 뜻이며, 힘내서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족 외에 라는 말은 김 의원의 댓글에서 유족이 아닌 분들도 있다고 하니 정치적으로 선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사회에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태원 참사는 이념을 떠나 상처받은 국민에게는 분명히 사과해야 할 것이며, 정치적 발언이 절대 아니었으니 오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병하 10·29 이태원 참사 경남지역시민대책회의 공동대표는 “그저 헛웃음만 나온다. 이태원 참사는 국가적인 슬픔이다. 너나없이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며 “김 의원이 SNS에 올린 글로 인해 유족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정치인들이 내편 니편으로 갈라치기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상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대변인은 “초록은 동색이라 하지 않았나. 국민의힘 경남 기초의원들의 자질이 심히 의문스럽다”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의 상처를 왜곡하다 못해 바라보는 국민들 마음까지 상처 입히는 의원들은 당장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번 막말 파문에 앞서 “도서관에 공산당 책이 넘친다”며 때 아닌 도서관 좌경화 색깔론도 언급하면서 자질 논란을 자초했다.


김 의원에 이어 이 의원 역시 비례대표로 시의회에 입성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공천 책임론이 더 커지고 있다.

조재욱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만약 국민의힘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인식이면 큰 문제”라며 “공천 과정에서 의원 자질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처럼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온라인상에서 시작됐다.


마산YMCA 등은 온라인 서명 사이트를 개설해 서명을 받고 있다.

서명에 참여한 시민들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고 삽시다” 등의 글을 올리며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마산YMCA 등은 “비례대표는 주민 소환도 할 수 없다. 사퇴가 이뤄질 때까지 서명을 이어갈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자질로 갖추지 못한 자를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하고 당선시켰으니, 결자해지하고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의원직을 그만두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해=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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