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추마코프연구소 기술진 방한, 코로나백신개발 속도
러시아 추마코프 연구소 기술진이 지난달 방한, 파마바이오테크글로벌(PBTG) 관계자들과 한국형 코로나19백신 개발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PBTG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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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한국형 코로나19 백신인 ‘코비힐’ 개발을 주관하고 있는 한·러 합작법인 파마바이오테크글로벌(PBTG)은 러시아 추마코프 연구소 연구진이 지난 11월 인천공항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입국해 현재 기술이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PBTG에 따르면 이번에 방한한 기술이전팀에는 추마코프 연구소 부소장급 인사를 비롯해 백신 기술 전문 인력 등이 대거 포함됐다. 이 팀은 경북 안동에 있는 코비힐 백신 생산 기지로 이동해 양국 실험 기자재 등의 차이를 비교하는 갭분석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내 연구진과 함께 사백신(불활화백신) 생산의 토대가 되는 베로 세포(Vero cell) 배양 실험까지 모두 성공했다.
이 팀이 방문한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는 코로나19 등 고위험 바이러스를 취급할 수 있는 생물안전 3등급(BSL-3) 시설을 보유한 데다 국내 최고의 백신 연구인력이 상주하고 있어 코비힐 생산 기지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형 백신 ‘코비힐’은 지난 5월 ‘코로나 백신의 제조 위·수탁을 위한 4자계약’ 체결로 시작됐다. 한·러 합작기업 PBTG가 사업 주관을, 원료 공급과 글로벌 유통을 코스닥 상장사인 지더블유바이텍(036180)이 각각 맡았다. 에스엔피제네틱스는 기자재 공급 및 생산 지원을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는 위탁 생산을 각각 담당하게 됐다. 러시아에서는 추나코프연구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PBT가 관여하고 있다. 이 백신의 글로벌 마케팅·유통을 맡은 지더블유바이텍은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전문 기업이다. 국내 주요 대학 실험실에 과학 기자재를 공급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배양에 쓰인 베로 세포는 아프리카 그린 원숭이 신장에서 추출해 백신 개발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추마코프 측이 국제보건기구(WHO)로부터 분양받아 한국에 공급한 것이다.
이 기술이전팀의 입국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은 국제적인 기술이전 보안 이슈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입국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해 왔지만 1개월 여 만에 입국 사실을 인정하게 됐다.
PBTG 관계자는 “약 1개월 전 추마코프 기술이전팀이 입국한 것은 사실이며 양국 연구진에 의해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그 외는 보안 사항으로 구체적 내용을 추후 기자 회견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코비힐 백신 생산 돌입과 동시에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글로벌 메뉴얼을 만들고 아직 사전 구매 의향서가 도착하지 않은 국가의 보건당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백신 공급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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