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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해리 왕자 “언론 보도로 마클 유산” 넷플릭스 다큐서 주장

매일경제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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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해리 왕자 “언론 보도로 마클 유산” 넷플릭스 다큐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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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해리와 메건’ 다큐멘터리 한 장면. 사진 ㅣ넷플릭스

넷플릭스 ‘해리와 메건’ 다큐멘터리 한 장면. 사진 ㅣ넷플릭스


영국 왕실을 떠나 미국에 정착한 해리 왕자 부부가 넷플릭스 다큐시리즈를 통해 형인 윌리엄 왕세자를 비난하며 내부 비밀 폭로를 이어갔다.

해리 왕자는 15일(현지시간) 추가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해리 & 메건’에서 “형은 나한테 소리를 지르고 아버지는 사실이 아닌 얘기를 했다. 할머니(엘리자베스 2세 여왕)는 조용히 앉아있었다”며 2020년 1월 샌드링엄에서 열린 왕실 최고위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가장 슬픈 일은 형과 나 사이에 틈이 생긴 것”이라고 회고한 그는 “형은 왕실의 편이다. 그게 형이 물려받은 역할”이라고 말했다.

회의에 앞서 2020년 1월 6일 샌드링엄에서 여왕을 만나기로 예정됐으나 막상 그 시기가 오자 여왕이 바쁘다는 이유로 만남이 차단됐다고도 주장했다.

찰스 3세 국왕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 부부는 2020년 왕실과 결별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에 정착했으며 아들 아치와 딸 릴리벳 두 자녀를 뒀다.

해리 왕자는 그 해 3월 마지막 왕실 행사에 참석했을 때 분위기 역시 냉랭했다고 기억했다. “TV 카메라가 돌고 있는 상황에서 가족을 만나는 게 긴장됐다”며 “연속극 속에 사는 것 같았다. 다른 가족들과 거리감이 느껴졌다”고 했다.


이후 2021년 4월 할아버지 필립공 장례식 때도 아버지, 형과 대화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또, 진실한 사과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 부부. 사진 ㅣ연합뉴스

해리 왕자 부부. 사진 ㅣ연합뉴스


해리 왕자는 왕실 공보실이 윌리엄 왕세자를 보호하려고 기꺼이 거짓말을 했으며, 각 공보팀이 서로 다른 왕족에 관한 얘기를 흘리며 ‘더러운 게임’을 한다고도 비판했다.

해리 왕자는 아내 메건 마클이 언론 때문에 정신적인 고통을 받았으나, 부친인 찰스 3세가 “언론은 원래 그렇다”며 대응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마클을 어머니 다이애나 빈에 빗대기도 했다.


또, 아내 마클이 자살 충동을 털어놨을 때 “남편이 아니라 왕실 일원으로 대했던 것”을 반성하며 자신에게 화가 났다고도 돌아봤다. 마클은 왕실 분위기에 적응하려 최선을 다했으나 “난 늑대들에게 먹잇감으로 제공되고 있었다. 우리에게 보안은 없었다. 우리가 어디 있는지 온 세상이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데일리 메일을 고소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부친과 주고받은 편지 내용을 보도한 데 대해 사생활 침해로 소송을 냈고 최근 승소했다. 특히 해리 왕자는 해당 보도로 인한 스트레스로 마클이 유산을 했다고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총 6부작으로 제작된 이 다큐멘터리 중 3부작은 지난 8일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공개돼 24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왕실을 향한 엄청난 폭로는 없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앞선 3부작 다큐에서는 마클을 겨냥한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과 영국 일부 매체들의 왜곡 보도,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를 집중 폭로했다.

이를 두고 보수진영에서 해리 왕자의 서식스 공작 작위를 박탈하는 법안을 내겠다고 나서기도 했으나, 영국 왕실은 지금까지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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