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족하면 추위 많이 타고, 쉽고 피로해지거나 무기력해져
| 김세희 원장 "방치 시 합병증 올 수 있어...호르몬제 보충 필요"
[내레이션 : 황수경 아나운서]
갑상선 호르몬의 역할은 열과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이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에너지 대사가 감소하면서 여러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데요. 열 발생이 줄면서 추위를 많이 타게 되고요. 땀이 잘 나지 않고, 쉽게 피로해지거나 무기력해지는 것도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또, 식욕이 떨어지는데 오히려 체중은 증가하기도 하죠.
문제는 질환의 진행 속도가 느려서,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진단받는 사례가 적지 않죠.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입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전체 발생 사례의 70~80%를 차지하는데요. 이 밖에도 갑상선의 선천적 결함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갑상선 염증 질환이 기능저하증을 일으킬 수 있고요. 갑상선자극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나 시상하부에 종양이 있는 경우 그리고, 암이 전이된 사례에서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심장 기능에 변화를 일으켜서,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고요. 중성지방,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고 이로 인해서 동맥경화증이 진행되면서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으로까지 악화되기도 합니다. 특히 노인환자에게는 점액수종 혼수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 상황에서는 전신부종과 함께 의식혼미, 호흡부전 등이 나타나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가 있습니다.
물론, 제때 치료한다면 합병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치료의 핵심은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인데요. 호르몬 보충을 시작하면서 적정량이 유지되면 수일 또는 수주 내로 증상도 호전됩니다. 치료 초기에서 2개월 정도까지는 호르몬 투여량을 조절해야 하는데요. 혈액검사를 통해서 적정 수준으로 조절되는지를 판단해야 하고요. 이후 환자의 필요량이 확정되면 1년에 한두 번 혈액검사만 하면서 갑상선 호르몬을 잘 유지하면 됩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경우 갑상선 호르몬제를 평생 보충해줘야 하는데요. 이를 부담스러워하면서 실제 치료를 거부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 몸에 있어야 하는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고요. 부작용도 거의 없다는 사실도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칼럼 = 하이닥 상담의사 김세희 원장 (연세송앤김내과 내과 전문의)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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