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건위 "무증상 감염자들 PCR검사 안 받아서 집계 불가"
부총리 "베이징 감염자 급속 증가"…의료진 감염도 확산
'非발열 환자' 별도 통로 만든 베이징의 한 병원 |
(베이징·홍콩=연합뉴스) 조준형 윤고은 특파원 =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무증상 감염자 수치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PCR 검사를 원하는 사람만 받는 방침을 시행함에 따라 다수의 무증상 감염자들이 PCR 검사를 받지 않고 있어 무증상감염자의 실제 숫자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며 "오늘부터 무증상 감염자 수치를 공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건위는 이날 13일자 신규 감염자 통계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무증상, 유증상 구분 없이 일일 신규 감염자는 2천249명이라고 밝혔다.
전날까지 중국은 유증상자만 '확진자'로 분류하는 방침에 따라, 일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를 공개하면서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를 구분해서 발표했다.
지난 7일의 방역 완화 조치 발표를 계기로 상시적인 전수 PCR 검사가 폐지되고 감염자가 급증한 상황에서 대다수인 무증상자는 집계에서 누락돼 정부 통계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자 방침을 바꾼 것이다.
중국 코로나19 방역의 실무 사령탑인 쑨춘란 부총리도 수도 베이징의 감염자 수가 정부의 공식 발표와 반대로 급속히 늘어나고 있음을 인정했다.
쑨 부총리는 그러면서 "절대다수가 무증상 감염자와 경증 사례"라면서 현재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50명으로, 이들 중 다수가 기저질환자라고 전했다.
위건위가 발표한 13일 베이징의 신규 지역사회 감염자 수는 476명으로 지난 7일자 방역 완화 조치 발표 전 하루 5천명 수준까지 치솟았던 것이 비해 크게 줄었다.
쑨 부총리는 "업무의 중심을 감염 방지 및 통제 조치에서 의료 구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건강을 지키고, 중증을 예방하며, 평온하고 질서 있게 방역 조치의 조정을 해내고 높은 효율로 방역과 경제 사회 발전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쑨 부총리는 병원들이 코로나19 환자이든 다른 질병에 걸린 환자이든 관계없이 진료 신청을 접수하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약 구매 위해 약국 앞에 줄 선 中 베이징 시민들 |
이런 상황에서, 베이징의 의료진도 잇달아 감염되면서 현지 병원들이 큰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일부 병원에서는 응급이 아닌 수술을 취소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신문은 "의료진 부족 속에서 병원이 환자를 받을 수 있게 감염된 의사와 직원들이 계속 일을 하도록 내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둥청구의 한 병원 관계자는 소아과의 너무 많은 의사가 아픈 상황에서 약을 처방할 누군가는 있도록 근무표를 짜는 게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일 PCR 검사를 받던 의사들이 이제는 전혀 검사를 받지 않고 있으며, 병원을 계속 운영해야 해 일부 의사들은 감염 상태에서도 계속 근무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백신 '강화 접종(부스터샷)'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한편, 감염 확산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부 지침에 따라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추가 조치도 이어졌다.
베이징시는 정부 지침에 따라 베이징을 오가는 단체 여행을 조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배포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베이징시 문화관광국이 13일 발표한 통지에 따르면 여행사와 온라인 여행 플랫폼은 당일부터 베이징을 오가는 단체 관광 프로그램을 재개하고 티켓 구매 및 호텔 예약을 위한 패키지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개점휴업' 베이징 명소 르탄공원 |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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