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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열풍' 이끈 서혜진 대표 "새로운 스타 발굴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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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미스터트롯' 제작…TV조선 퇴사 후 제작사 설립

MBN서 '불타는 트롯맨' 20일 첫선…"'TV조선과 싸움' 아닌 판 키운 것"

연합뉴스

서혜진 크레아스튜디오 대표
[크레아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트로트 콘텐츠가 계속 확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으니 제작사까지 차렸죠."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비즈니스센터에서 만난 서혜진 크레아스튜디오 대표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서 대표는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을 트로트 열풍으로 물들인 TV조선의 대표 프로그램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만든 주역이다. 종합편성채널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시청률 35%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고, 송가인, 임영웅 등 '대스타'를 탄생시켰다.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TV조선 제작본부장 자리까지 올랐던 서 대표는 지난 6월 말 퇴사하고,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를 차려 독립 행보에 나섰다. 그리고 반년 만에 MBN에서 대형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을 선보인다.

서 대표는 '불타는 트롯맨'을 기획하게 된 배경에 관해 묻자 "트로트 오디션을 처음으로 만들어 낸 제작진이니 '결자해지'하자는 마음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타임(프로그램)은 MZ세대의 반란이다. 트로트에도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신인류 트롯맨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며 "오픈 상금제, 국민투표제 등 오디션 과정에서 많은 의견 교환과 더 큰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공개된 '불타는 트롯맨' 참가자 100명을 보면 기존 트로트 프로그램보다 연령대가 확 낮아졌다. 20대가 대거 포진했고 10대도 눈에 띈다.

서 대표는 이미 한차례 트로트 인기가 최고조로 치솟았던 만큼, 트렌드가 지난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단호하게 "트로트 콘텐츠는 여전히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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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아스튜디오
[크레아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한때 큰 인기를 누리다 지금은 관심이 시들해진 아이돌 오디션과 트로트 오디션은 근본적으로 체질이 다르다고 했다. 아이돌 오디션은 기획사들을 중심으로 산업적인 요구에서 탄생한 콘텐츠지만, 트로트 오디션은 반대로 콘텐츠에서 성인 가요라는 잠들어있던 시장을 발견해내고 생기를 불어넣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트로트는 콘텐츠가 발견한 시장이란 점에서 자부심이 있다"며 "노래 실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장르고, 최근에는 성악,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다양하고 탄탄하게 변화하고 있다. 콘텐츠의 확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성공 이후 방송사들이 앞다퉈 트로트 프로그램을 내놨지만, 이렇다 할 반응 없이 사라졌다. 서 대표는 기존 프로그램을 그저 따라 하는 방식이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서 대표는 "'저기도 하니까 우리도 한다'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끝난다"며 "유행 타고 버려지는 아이템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다양하고, 더 재밌게 콘텐츠로 만들 건지 고민이 필요하다. 트로트는 끝난 게 아니라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불타는 트롯맨'은 TV조선이 방영하는 '미스터트롯2'와 맞붙는다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불타는 트롯맨'은 20일, '미스터트롯2'는 22일 첫 방송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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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아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방송업계에서는 '서혜진 대 TV조선'이라는 대립각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이들도 많다. 서 대표 역시 이런 시선을 알고 있지만 '싸움'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저는 오히려 판이 더 커졌다고 생각해요. 저희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죠. '서혜진이 (TV조선에서) 나가 불을 질렀다' 이러면서 오히려 재밌어진 측면이 있잖아요. '불타는 트롯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요."

그러면서 서 대표는 결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승패는 '누가 스타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디션의 본질은 스타를 만드는 것"이라며 "('미스터트롯'도) 오디션이 다가 아니고, 후속 프로그램들이 있어 성공할 수 있었다. 플랫폼이 다양해졌으니 '불타는 트롯맨'은 더 재밌고 다양한 후속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레아스튜디오는 기존 셀럽(유명인)에게는 관심이 없다"며"앞으로 뜰 사람에게 관심이 있고, 우리가 만들어내는 콘텐츠를 통해 그 사람을 더 유명하게 만들려고 한다. 그게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뉴 페이스!, 뉴 스타!, 뉴 트롯맨! 새로운 인물을 통해 자극도 받고 즐거움을 느끼는, 삶의 활력이 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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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 크레아스튜디오 대표
[크레아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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