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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유럽, ‘러시아 간첩’ 경계령…우크라이나 침공 후 스파이 활동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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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제 사회 고립 심해지며 스파이 활동 늘려

푸틴 최측근 아들, 드론 촬영으로 구속돼

아시아경제

최근 러시아 스파이를 체포한 노르웨이 당국은 드론 비행이나 수상한 행동을 하는 외국인들을 신고해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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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보라 기자] 노르웨이에서 신분을 위장해 스파이 활동을 한 러시아인이 체포되면서 노르웨이와 유럽 각국에서 러시아 간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면서 유럽에서 스파이 활동을 늘리면서 이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 24일 노르웨이 북극 지역에 있는 트롬소 대학의 평화연구센터에서 일하는 브라질 국적의 호세 히암마리아가 노르웨이 보안 경찰에 체포된 것이 한 사례다.

그는 서류상으로 1984년생 브라질 시민으로 돼 있으나 실제로는 본명이 '미하일 발레리예비치 미쿠신'인 1978년 러시아 국적자였다. 러시아 정보기관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해 왔다는 게 며칠 후 나온 노르웨이 경찰청 보안국의 공식 발표였다.

유럽 소재 영문 매체들에 따르면 고정간첩으로 활동한 혐의로 최근 유럽에서 러시아인이 체포된 사례는 이번을 포함해 3건이다.

지난 6월에는 브라질 여권을 소지한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근무하던 인턴이 체포돼 간첩 혐의로 기소됐다. 또 11월 말에는 스웨덴 당국이 스톡홀름에 사는 60대 러시아인 부부를 간첩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특히 노르웨이는 유럽 국가 중에서도 러시아의 간첩 행위에 대한 경계심이 강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로 노르웨이가 유럽에 석유와 가스를 공급하는 최대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시민들은 정부 당국의 경고를 받아들여 드론 비행이나 수상한 행동을 하는 외국인들을 신고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계 강화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NYT는 보도했다.

10월 중순에는 드론을 날렸다는 이유로 노르웨이에서 러시아인 7명이 체포됐다. 이 중 4명이 재판을 받았으며,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은 2명이다. 각각 90일 혹은 120일의 금고형에 처했다.

체포된 러시아인 중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블라디미르 야쿠닌의 아들 안드레이 야쿠닌도 있었다. 그는 야쿠닌 전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의 장남이며, 영국 국적자다. 그는 요트로 북극 빙하 여행을 다니면서 스키와 낚시를 즐겼으며 이때 사진 촬영을 위해 드론을 이용했다. 이런 가운데 노르웨이 공무원들이 요트를 세워 '드론을 갖고 있느냐'고 묻자 그가 드론을 보여줬고 그 후 구속됐다.

검사들은 120일 구금형을 구형했으나, 1심 법원은 무죄 판결을 내리고 야쿠닌을 석방했다. 하지만 검찰 항소로 내년 1월부터 2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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