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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 외출 자제해 달라"…정부도 우려한 '황사 눈' 폭탄

중앙일보 천권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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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 외출 자제해 달라"…정부도 우려한 '황사 눈'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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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시민들이 함박눈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1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시민들이 함박눈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13일 황사가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중부와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14일까지 최대 1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서울의 일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당 220㎍(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매우나쁨(151㎍/㎥~)’ 수준의 고농도를 기록했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216, 194㎍/㎥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최악의 공기질을 보였다.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발생한 건 11일 고비 사막과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하면서 12일 저녁부터 한반도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황사 발생이 기후변화로 인해 몽골과 중국 북부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모래 폭풍 발생 빈도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이날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전북에 황사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황사위기경보는 올해 처음 발령됐다. 황사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뉘는데, 주의 단계는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경보가 발표되고,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나타날 때 발령된다. 나머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한 단계 낮은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황사가 한반도에 지속 유입됨에 따라 경보 발령 지역이 확대될 수 있다”며 “국민께서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 철저한 위생 관리 등 국민 행동 요령을 준수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충주 10㎝ 폭설…대설 특보



1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 화홍문에 눈이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 화홍문에 눈이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곳곳에는 오후부터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8시 현재 경기 용인(백암)이 8.6㎝, 강원 태백이 7.3㎝, 충북 충주(수안보)가 15.5㎝, 경북 문경(동로)이 13.8㎝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서울(남현)의 경우 1.4㎝의 눈이 쌓였다. 이에 따라, 충북 충주와 제천에는 대설 경보가, 경기와 강원·충청·전북·경북 일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14일 오전까지 중부 지방과 전라, 경북 북부 내륙, 경북 남서 내륙, 경상 서부 내륙에는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고, 충청과 전북은 오후까지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강원 중남부 산지·충청 중북부 내륙·경북 북부 내륙에는 강하고 많은 눈이 내려 쌓이겠고, 그 밖의 충남·전북·제주도 산지에도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대설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밤부터 기온 뚝 떨어져…14일 서울 체감 -15도



13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박스를 머리에 쓴 한 시민이 눈을 맞으며 걷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박스를 머리에 쓴 한 시민이 눈을 맞으며 걷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밤부터는 강력한 한파가 찾아온다. 기상청은 “늦은 오후에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밤부터 중부 지방과 전북, 경북을 중심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춥겠으니, 낮은 기온과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충북과 경북 일부 지역에는 한파 경보가 발령됐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에는 한파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밤사이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면서 14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0도를 기록하겠고, 체감온도는 -1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태백과 대관령은 체감온도가 각각 -24도·-28도까지 떨어져 매우 추울 것으로 보인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아침 출근길 차량 운행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이면 도로나 골목길 등에도 눈이 쌓이거나 얼어 빙판길이 예상되니 보행자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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