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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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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전 대가야 제의시설, 고령서 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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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 국가제사 실증적 증명 자료

6세기 전반 이전에 조성 추정

1500여 년 전 대가야 때 만들어진 제의시설이 또 발견됐다. 지난해 12월 대가야읍 연조리에서 제의시설이 발굴된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세계일보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 주산성 남서쪽 인근에서 발견된 제의시설. 고령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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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고령군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제의시설은 문헌에 기록되지 않은 대가야국의 국가제사 존재를 실증적으로 증명해주는 자료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의시설은 대가야읍 지산리 주산성 남서쪽에 인접한 독립 봉우리에서 발견됐다. 군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추진 중인 ‘고령 주산성 정비·복원사업’에서 발견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제의시설은 봉우리 정상에서 마련된 제단과 그 주변 경사면을 따라 석축을 쌓아 평탄하게 공간을 넓혔다는 걸 확인했다. 석축 범위는 북동쪽을 제외한 장타원형으로 둘레 270m, 너비 40~60m 정도이다.

이 유적은 정상부의 제단 추정지와 주변의 석축에 의한 평탄부로 구분된다. 제단 추정지는 현재 거의 기반층까지 후대의 교란으로 인해 하단 일부만 확인됐다. 대가야 이후 조선시대까지 활용되면서 대가야 때 설치한 시설물의 대부분이 유실되고 그 자취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유적은 6세기 전반 이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현상은 충남 서천군 봉선리 제사지의 유존양상과 유사하다. 그중에는 작은 잔자갈이 깔려 있는데, 그곳이 제사 행위와 직접 관련된 부석 부분으로 보인다.

군과 대동문화재연구원은 15일 일반인에게 발굴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대가야 건국 신화와 국가 제사의 연관성 등을 밝혀 대가야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령=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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