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코웬 등 목표가 대폭 올려
광고요금제 도입 및 계정공유 차단 '긍정적' 평가...성장지표 개선 기대
7월 중순이후 저점대비 80%넘게 반등...3분기 및 내년 1분기 실적 '관건'
광고요금제 도입 및 계정공유 차단 '긍정적' 평가...성장지표 개선 기대
7월 중순이후 저점대비 80%넘게 반등...3분기 및 내년 1분기 실적 '관건'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OTT) 업체 넷플릭스(NFLX)에 대한 월가의 재평가가 본격화되고 있다. 광고요금제 도입과 계정공유 제한 등 전략 변화를 통해 성장모멘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스티븐 카홀 애널리스트는 지난 9일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유지’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종전 300달러에서 400달러로 33% 높였다.
같은 날 코웬의 존 블랙리지 애널리스트는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340달러에서 405달러로 19% 올려잡았다. 이어 내년 대형주 탑픽 종목으로 넷플릭스를 지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제시카 레이프 에를리히 애널리스트도 이날 상승 잠재력이 가장 큰 기업 중 하나로 넷플릭스를 꼽았다. 제시카 레이프 에를리히는 앞서 지난달 15일 넷플릭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370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이들의 공통된 평가는 광고요금제 도입과 계정공유 단속을 통해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란 점이다.
스티븐 카홀은 “(저가형)광고요금제 도입으로 가입자 해지율이 하락하는 등 가입자 추이가 안정화될 것”이라며 “이는 결국 새로운 수익화 모델을 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넷플릭스의 콘텐츠 포트폴리오도 유의미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내년 7% 수준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요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존 블랙리지는 “가치 소비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광고요금제는 매력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넷플릭스가 거시적 역풍 속에서 최고의 불황주(경기 침체에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주식)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광고요금제는 신규 회원 증가 가속화에 기여하고 계정공유 단속은 가입자당 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잉여현금흐름 개선과 매출 성장 가속화, 새로운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시카 레이프 에를리히는 “넷플릭스가 취하고 있는 전략이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투자위험 대비 더 높은 보상(기대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외 지역에서 가입자 증가의 잠재력이 크지만 시장은 이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주가 상승의 잠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최근 넷플릭스에 대한 목표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지만 월가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신중론이 우세하다. 넷플릭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 45명 중 매수(비중확대 포함) 의견은 21명(46.7%)으로 절반에 조금 못 미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도 297달러로 현재 주가 320달러보다 7%가량 낮다. 광고요금제 도입 등의 효과가 실적으로 증명될지 확인하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넷플릭스가 광고요금제를 도입한 게 지난달 3일이라는 점에서 4분기 및 내년 1분기 실적이 중요한 투자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넷플릭스 주가는 올 들어 47% 하락하며, 시장수익률(나스닥지수, -30%)을 크게 밑돌고 있다. OTT업계 경쟁심화, 코로나19 팬데믹 효과 상실 등으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여파다. 다만 광고요금제 도입 및 계정 공유 단속에 대한 기대 효과로 7월 중순 이후 5개월새 83% 반등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