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500명 대상 설문조사
“내년 매출 올해보다 줄 것” 53%
폐업고려 이유는 ‘실적악화’ 최고
평균 대출금액은 약 9970만원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연이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의 악재가 지속되면서 자영업자의 40%가 3년 내 폐업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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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기타서비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6%가 올해 매출이 작년에 비해 감소했다고 답했다. 올해 순익이 작년 대비 감소했다는 응답은 69.6%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5% 감소, 순익은 12.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은 내년 매출과 순익이 올해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매출 전망에 대해 올해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53.2%로 나타났고, 응답자의 54.0%가 올해 대비 내년 순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평균적으로 내년 매출과 순익은 올해 대비 각각 3.1%, 3.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실적 악화 부담으로 자영업자의 약 40%는 향후 3년 내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폐업 고려 주요 이유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6.4%)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6.1%) ▷자금사정 악화 및 대출상환 부담(15.1%) 등이 있었다.
경영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비용증가 요인은 ▷원자재·재료비(22.8%) ▷인건비(21.5%) ▷임차료(20.0%) ▷대출상환 원리금(14.0%) 순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의 평균 대출금액은 약 997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규모가 1억원 미만이라는 답변이 대부분(72%)이었고, 1억5000만원 이상 대출을 했다는 응답도 약 16%에 달했다. 현재 부담하고 있는 평균 이자율 수준은 5.9%로, 작년보다 약 2%포인트 상승했다. 응답자 다섯 중 하나(21%)는 8%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진다면 자영업자의 대출상환 부담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 60%가 내후년인 2024년 이후라고 답변했다.내년 하반기 내로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비교적 낙관적으로 답변한 비율은 40.8%였다.
내년 예상되는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임차료 상승 및 각종 세금 부담(23.1%) ▷고금리 지속, 만기도래 등 대출상환 부담(21.2%)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매입비 부담(19.7%) 순으로 언급됐다.
자영업자를 위한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는 ▷저금리 대출 등 자금지원 확대(20.9%)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소비 촉진 지원(17.8%) ▷전기,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13.3%) 등이 요구됐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약 2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장기화 하면 결국 서민경제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본부장은 “최소 내년까지는 전쟁 등으로 인해 경제위기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 힘든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자영업자에 대한 세밀한 정책적 지원이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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