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조합원 투표로 파업 철회를 결정한 가운데 시멘트를 실은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들이 충북 북단양IC를 바쁘게 빠져나가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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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인천항의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은 81.7%로 전날(81.4%)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전국 평균은 66.7%, 부산항 69.5% 등으로 집계됐다. 인천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5296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분량)로, 평소 주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의 포항제철소는 파업 철회 당일인 지난 9일 평시 하루 출하량의 70% 수준, 광양제철소도 평시의 절반 이상으로 물류가 회복됐다. 파업 때 하루 3만7000t가량의 철강 제품 출하가 전면 중단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경우 업무개시명령으로 40% 수준을 회복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본격적인 출하는 이번주 초쯤으로 예상돼 정상화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21곳이었던 재고 소진 주유소도 이날 오후 6시 기준 10곳으로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 3곳, 경기·충남 2곳, 경북·세종·울산 각 1곳 등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비상대책반은 시멘트·철강·정유·석유화학 등 산업계 피해현황을 점검하고 업계동향 파악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12일 ‘심각’인 위기경보단계를 하향할지 검토한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중대본 해체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일부 지역에서는 화물운송사가 노동자들에게 업무에 복귀하려면 화물연대를 탈퇴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화물연대 인천본부에 따르면 본부 소속 충남 천안·대산 지회 노동자들은 파업이 끝난 지난 9일 화물운송사 2곳에서 ‘화물연대 탈퇴 확인서가 있어야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화물연대 인천본부가 노조 탈퇴 강요는 불법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뒤에야 운송사는 노동자들에게 12일부터 조건 없이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운송사의 원청사인 현대오일뱅크는 화물연대 탈퇴 종용 권한과 개입 사실이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 인천본부는 내부 논의를 거쳐 법적 대응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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