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측면에선 글로벌 팹리스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AI 반도체를 만들 것이다."
AI 반도체 설계 개발 업체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AI 반도체인 신경망처리장치(NPU) 영역은 기존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와는 완전히 판이 다른 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NPU는 AI 연산에 최적화된 시스템 반도체를 의미한다. 사람의 뇌처럼 대규모 연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퓨리오사AI는 컴퓨터 비전용 고성능 AI 반도체 '워보이(Warboy)'를 개발했다. 백 대표는 AI가 반도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자사 주요 서비스의 핵심 엔진으로 AI를 발 빠르게 도입하고 있고, 보다 효율적인 컴퓨팅 인프라스트럭처 구조를 갖추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며 "고성능·고효율 컴퓨팅 시스템의 핵심이 바로 AI 반도체(NPU)"라고 설명했다.
AI 반도체가 나오기 전에는 직렬연산 방식의 CPU와 병렬연산 특징을 지닌 GPU가 AI 연산을 처리했다. 백 대표는 "기존 CPU나 GPU의 연산처리 능력으로 초대규모(하이퍼 스케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에서 수반하는 빅데이터를 처리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AI 반도체는 대규모 연산을 저전력으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고 컴퓨터가 빅데이터를 학습하는 머신러닝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와 인텔이 주도하고 있다. 퓨리오사AI는 후발 주자이자 스타트업이지만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퓨리오사AI는 올해 2월 열린 글로벌 AI 반도체 성능 경연대회 '엠엘퍼프(MLPerf)' 추론 분야에서 글로벌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엔비디아 대비 다양한 비전 기능 테스트에서 더 우수한 전력 대비 성능을 보여줬다. 백 대표는 "각기 다른 기능을 담당하는 수백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AI 연산을 위해 한 몸처럼 최대한 효율적으로 동작하도록 하는 초정밀 고도 복합 설계를 해낼 수 있는 실력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김대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