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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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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입성' 임영웅, 이런 국민가수 또 없습니다(종합) [SE★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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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이 ‘국민 가수’ 타이틀을 입증했다. 장르를 불문한 그의 노래는 때로는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만든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오빠”라고 연호하는 생경한 풍경이 펼쳐지는 그의 콘서트는 유일무이한 브랜드다.

10일 오후 5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임영웅의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 앙코르 서울 공연이 개최됐다. 양일간 진행되는 공연의 첫날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 5월을 시작으로 약 3개월간 진행됐던 전국투어 ‘아임 히어로’의 앙코르다. 임영웅은 지난 5월부터 고양, 창원, 광주, 대전, 인천, 대구와 서울까지 7개 지역을 전회 전석 매진시키며 17만 영웅시대(팬덤명)과 만났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임영웅은 지난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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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최초, ‘꿈의 무대’ 고척돔 입성
임영웅이 선택한 앙코르 공연장은 톱 가수들만 설 수 있다는 고척돔이다. 약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고척돔은 그동안 그룹 방탄소년단, 세븐틴, NCT 단독 콘서트나 팝가수 내한 공연, 굵직한 가요 시상식 등의 무대로 쓰였다.

임영웅은 트로트 가수로는 최초로 고척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며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전석 매진된 서울 공연은 한 회차당 약 1만 8,000석으로, 양일간 약 3만 6,000명을 운집하게 됐다. 특히 이번 콘서트 예매는 전 지역 포함 최고 수치인 최대 83만 트래픽을 기록하며 초고속으로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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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곡 ‘런던 보이(LONDON BOY)’로 포문을 연 임영웅은 ‘무지개’ ‘보금자리’ 무대까지 연이어 펼치며 고척돔의 열기를 한 번에 끌어올렸다. 첫 인사로 그는 “드디어 기다리던 고척돔에서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다”며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임영웅은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게 한 TV조선 ‘미스터트롯’의 경연곡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부른 뒤 “이 공연을 준비한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한참 흘렀다. 그때는 코로나 한창이라 언제 팬들을 만나나 했는데, 전국투어가 지나고 앙코르 콘서트까지 하게 됐다”며 “시간이 흘러 이렇게 유명한 가수가 된 것이 꿈만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처음부터 주신 사랑 평생 생각하면서 초심 잃지 않겠다”며 이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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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아닌 ‘아임 히어로’ 시즌2, 풍부해진 공연

이번 공연은 임영웅이 “단순히 앙코르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공연”이라고 자신한 것처럼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 그는 팬들이 전국 투어에서 사랑했던 곡들에 처음 선보이는 곡까지 더해 새로운 세트리스트를 준비했다.

새 싱글 ‘폴라로이드(POLAROID)’과 정규 1집 수록곡 ‘우리들의 블루스’ ‘인생찬가’ 무대를 새롭게 선보였다. 여기에 진한 트로트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임영웅의 신인 시절 노래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 ‘따라따라’도 세트리스트에 올랐다. 임영웅은 새롭게 편곡한 히트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부르고 “1년 넘었는데 아직까지 차트에 있는 게 말이 되나”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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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준비한 VCR은 전국투어 공연을 본 팬들이라면 더 즐거워할 만한 보너스다. 앞서 전국투어에서 선보였던 사극의 시즌2로, 정규 1집 ‘아 비앙또(A bientot)’와 발음이 비슷한 ‘아비안도’가 제목이다. 왕으로 등장하는 임영웅의 사극 연기 볼 수 있어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시즌2의 주제는 ‘천도 100년, 축제의 날’로 배우 장광 한정수와 개그맨 박휘순이 특별출연했다.

공연 말미에는 임영웅의 히트곡이 EDM 리믹스로 펼쳐져 분위기가 반전됐다. 여기에 여름에 진행된 전국투어에서 여름 노래 메들리가 이어졌던 것과 다르게, 겨울 캐롤 메들리가 이어져 흥을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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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부터 100세까지, 전 세대가 즐기는 유일무이 공연

임영웅 콘서트의 가장 큰 특징은 세대 통합의 장이라는 것이다. 이날 공연장 안팎에는 영웅시대 상징색인 하늘색 의상을 입은 여러 세대의 관객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은 관객석에 100세가 넘은 어르신이 자리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임영웅은 “8세부터 100세까지 함께 있는 신기한 공연장이다. 이 순간만큼 자부심을 느낄 때가 없다”고 말했다.

친절한 무대 구성도 눈에 띄었다. 공연장에서 팬들과 가까이하기 위해 돌출 무대나 이동차 등을 활용하는 가수들은 있지만, 임영웅 콘서트에는 직접 무대 아래로 내려가는 통로가 있었다. 무대 위뿐만 아니라 아래에 있는 팬들과 눈을 마주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또 떼창을 유도하며 전광판 위에 큰 글씨로 가사를 띄운 것도 특별한 점이다.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아이돌 그룹 커버 무대는 하이라이트였다. 임영웅은 자신의 부캐릭터 임영광을 등장시켜 걸그룹 아이브의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춤을 선보였다. 그는 “춤추는 게 쉬운 게 아니다. 아이돌들 정말 존경스럽다”고 너스레를 떨고,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은 곡이다. 세대 간의 대화합을 펼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시간”이라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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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가수’ 임영웅, 더 큰 무대로

임영웅은 이번 앙코르 콘서트로 약 7만 명의 영웅시대를 만났다. 지난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약 3만 4,500명과 함께하고, 서울에서 3만6,000명과 호흡했다.

임영웅은 한 번에 많은 팬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고척돔 입성에 감격하면서도 “언젠가는 영웅시대 여러분 모두 모시고 콘서트를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차근차근 올라가 보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400석부터 시작해 4,000석, 4만 석 공연장에 가겠다고 한 적이 있다. 우리의 꿈이 언젠가 이뤄지는 날을 위해 꿈을 놓지 않겠다”고 다음 단계를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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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을 끝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겠다고 예고했던 그는 LA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깜짝 소식을 전했다. 이날 공개된 포스터에는 임영웅이 내년 2월 11~12일 미국 LA 돌비 시어터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LA 돌비 시어터는 매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임영웅은 “LA 보이가 돼보려 한다. 비행기 타고 잘 다녀오겠다”고 해외 진출 소감을 짤막하게 남겼다.

국민가수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게 된 임영웅이 이날 가장 많이 전한 말은 “영웅시대 덕분”이다. 한 해 동안 각종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쓴 그는 “여러분 덕분에 내가 상남자가 됐다. 상을 많이 받은 남자”라며 “비록 스포트라이트는 내가 받지만 빛 뒤에 영웅시대의 수고가 있었다는 걸 알고 있다. 여러분이 만들어준 것이기에 가치 있고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트로피를 들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트로피의 무게를 아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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