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 흥행에 대상 수상 등 최고 한해…"객석에 8세부터 100세까지, 자부심 느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창하는 가수 임영웅 |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가수는 자신의 곡이 잘 될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끼고 에너지를 얻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도 될까 싶었어요."
가수 임영웅은 1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전국투어 '아임 히어로'(IM HERO) 앙코르 공연에서 1집 타이틀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무대를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임영웅은 올해 타이틀곡이 히트한 수준을 넘어 '히어로'(HERO)라는 자신의 이름과 공연 제목에 걸맞게 데뷔 이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올해 5월 발표한 정규 1집을 밀리언셀러에 올려놔 한터차트 첫 주 판매량 기준 역대 솔로 가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후 진행한 전국투어 콘서트는 연일 매진 사례였고, TV 무대에서는 인기 아이돌 그룹을 제치고 음악 프로그램 1위를 거머쥐었다.
임영웅은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연말 음악 시상식 '2022 MMA'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5관왕에 올랐다.
그는 장내 수용 인원인 2만 석을 꽉 채운 팬들을 바라보며 "드디어 기다리던 고척(스카이)돔에서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준 영웅시대(임영웅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오늘은 고척으로 2행시를 준비해봤다"며 "고맙고 또 고마운 이 마음, 척하면 척 알아주실 거죠.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가수 임영웅 |
이날 공연장 인근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팬들로 일찌감치 북적였다. 임영웅을 상징하는 푸른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온 팬들은 삼삼오오 모여 임영웅 플래카드 옆에서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미처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공연장 인근에 모여 앉아 임영웅의 무대 영상을 휴대전화로 감상하기도 했다.
무대가 암전되고 공연을 알리는 60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장내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무대 LED가 좌우로 열리고 라이브 밴드 연주에 맞춰 임영웅이 신곡 '런던 보이'(LONDON BOY)를 부르며 등장하자 장내는 되려 함성이 잦아들었다. 관객들은 임영웅의 표정, 몸짓, 음정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었다.
임영웅은 '런던 보이' 노래 콘셉트에 맞춰 왕궁 근위병 복장을 한 댄서와 합을 맞췄고, 군더더기 없는 특유의 깔끔한 목소리로 시원하게 고음을 뽑아냈다.
그는 "이번 앙코르 콘서트는 완전히 새로운 공연"이라며 "오프닝도 '런던 보이'로 새롭게 들려드렸는데 어떻냐. 하지만 이런 노래로 감탄하기에는 이르다. 새롭게 준비한 것이 많으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영웅을 스타덤에 올려준 것은 지난 2020년 TV조선 '미스터 트롯'이지만, 그가 풀어낸 음악 보따리는 비단 트로트 장르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발라드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비롯해 경쾌한 팝 '런던 보이', 연말을 맞아 캐럴 메들리까지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줬다.
임영웅이 "여러분을 가까이 보러 가겠다"며 T자형 돌출 무대 앞으로 걸어 나오자 함성은 더욱 거세졌다. 그는 좌우를 둘러보며 팬 한명 한명과 눈을 맞추며 손을 흔들었고, "위에도 잘 보이느냐"며 2층과 3층 관객도 챙겼다.
그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히트곡 '사랑은 늘 도망가'를 밴드 버전으로 편곡해 선보이기도 했다.
임영웅은 이 노래에 대해 "나온 지 1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음원) 차트에 있는 게 말이 되느냐"며 "옛날 세대 때는 가능했지만 요즘은 유행도 워낙 빨리 돌고 멋있는 분들이 많아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전국의 영웅시대는 대체 몇 명이 있는 것이냐"라고 너스레도 떨었다.
그러자 객석 어디선가 '(영웅시대는) 무한대'라는 외침이 들려오기도 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가수 임영웅 |
임영웅은 이날 '무지개' 같은 업템포곡 무대에서는 댄서와 함께 숨겨둔 춤 실력을 뽐냈고, 부캐(부캐릭터) '임영광'으로 걸그룹 아이브의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커버 무대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그는 또 '계단말고 엘리베이터', '따라따라', '사랑역' 등 트로트 곡들도 구성지게 뽑았다. 앙코르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와 '인생찬가'까지 20곡 이상을 흔들림 없는 라이브로 들려줬다.
공연장에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찾은 10대 학생부터 백발의 100세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임영웅은 "8세부터 100세 어르신까지 다 있는 참 신기한 공연장"이라며 "이 순간만큼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하며 뿌듯해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한 팬은 "임영웅의 목소리는 마음에서 우러나와 듣는 이의 심장을 찌르는 느낌"이라며 "첫 음만으로 분위기를 휘어잡는다. 좋은 목소리로 부르는 가사에 다들 내 이야기처럼 공감하게 된다"고 즐거워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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