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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탄핵' 페루 전 대통령, 멕시코에 망명 신청…"박해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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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통해 신청…멕시코 외교장관 "페루와 협의할 것" 긍정적

연합뉴스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정치적 무능'을 사유로 탄핵당한 뒤 반란 및 음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페드로 카스티요(53) 전 대통령이 멕시코 정부에 정식으로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9일(현지시간) CNN 스페인어판과 멕시코 일간 엘피난시에로에 따르면 카스티요 전 대통령 변호인은 파블로 몬로이 페루 주재 멕시코대사와 만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보내는 망명 신청서를 전달했다.

멕시코 외교부 장관이 트위터에 공개한 요청 서한에 따르면 변호인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탄압을 받고 있다면서 망명을 승인해달라고 호소했다.

변호인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사법기관의 근거 없는 박해를 받고 있다"며 "국가의 모든 기관을 장악한 이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완전히 고립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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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경찰이 쏜 최루가스를 피하는 카스티요 지지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의회의 탄핵 표결 직전 망명 시도를 위해 리마에 있는 멕시코대사관에 가려 했지만, 경찰에 전격 체포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멕시코 정부는 카스티요 전 대통령 망명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페루 당국과 협의에 나설 것"이라며 사실상 망명 요청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페루 의회의 탄핵 가결을 '엘리트 정치 집단이 합법적으로 구성된 정부를 흔든 소프트 쿠데타'라고 규정하며 (페루 전 대통령은) 괴롭힘과 대립의 희생자"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멕시코는 정치적 망명지로서의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다. 쿠바 독립운동가 호세 마르티, 러시아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 과테말라 시민운동가 리고베르타 멘추 등이 멕시코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카스티요 탄핵에 대한 페루의 여론은 극도로 분열됐다.

특히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면서 항의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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