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철회 결정 전부터 통행 활발…일부 도로 혼잡까지 발생
집회 노조원들 눈물 속 해산…일부는 운행 차량에 욕설하기도
평택항서도 철회 소식 전해지자 노조원들 철수…충돌은 없어
(의왕·평택=연합뉴스) 강영훈 권준우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 철회를 결정한 9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보름여 간 활기를 잃었던 이곳에는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량이 줄을 이었다.
의왕 ICD 1터미널과 2터미널 사이 고속도로 진입로를 앞두고 직진 화물차량과 좌회전 화물차량이 맞물리며 교통정리가 필요할 정도였다.
투표 결과에 따른 총파업 철회 소식이 미처 전해지기 전인 이날 오후 1시께도 화물차들은 5초에 1대꼴로 2터미널 앞을 오갔다.
의왕 ICD 관계자는 "파업 철회 분위기가 전해지자 한동안 일을 쉬던 화물차들이 모두 나온 것 같다"며 "모처럼 터미널이 활기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총파업 철회 여부를 두고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를 벌여 61.82%의 찬성률로 파업 철회를 결정했다.
의왕 ICD 2터미널 옆에 위치한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 사무실 앞에 모여 투표 결과를 기다리던 조합원 200여 명은 파업 철회 소식이 전해지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광재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장은 "북핵과 같은 취급을 당하면서도 유지되던 대오가 정권의 총공세에 무너지는 모습이 파악됐고, 이러한 틈바구니로 업무개시명령과 생존권 박탈의 위협이 돌아오며 우리 동력이 더욱 약화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조합원들은 마지막 구호를 끝으로 집회를 마치고 임시 숙소로 사용하던 천막 등을 철거했다.
일부 조합원은 터미널 앞을 오가는 화물차 쪽으로 달려가 욕설을 하다 경찰에 제지되기도 했다.
평택항에서도 이날 선전전을 벌이던 조합원들의 현장 철수가 이어졌다.
조합원들은 천막 등을 걷어내고, 내부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 등 집기류를 빼냈다.
파업 기간 내내 틀어져 있던 '노동가' 등의 집회 음악도 모두 꺼졌다.
파업 초기 350여명의 조합원이 집결했던 평택항에서는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점차 집회 참여 인원이 줄어들었다. 지난주부터는 인원이 파업 초기의 3분의 1로 줄어 100여명 만이 천막에 대기하며 집회를 이어왔다.
경찰은 이날 의왕 ICD와 평택항, 판교 저유소 등에 11개 중대 83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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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종료 |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보름여 간 활기를 잃었던 이곳에는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량이 줄을 이었다.
의왕 ICD 1터미널과 2터미널 사이 고속도로 진입로를 앞두고 직진 화물차량과 좌회전 화물차량이 맞물리며 교통정리가 필요할 정도였다.
투표 결과에 따른 총파업 철회 소식이 미처 전해지기 전인 이날 오후 1시께도 화물차들은 5초에 1대꼴로 2터미널 앞을 오갔다.
의왕 ICD 관계자는 "파업 철회 분위기가 전해지자 한동안 일을 쉬던 화물차들이 모두 나온 것 같다"며 "모처럼 터미널이 활기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총파업 철회 여부를 두고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를 벌여 61.82%의 찬성률로 파업 철회를 결정했다.
조합원 2만6천144명 중 총 투표자 수는 3천575명(13.67%)이었으며, 반대는 1천343명으로 37.55%를 차지했다.
의왕 ICD 2터미널 옆에 위치한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 사무실 앞에 모여 투표 결과를 기다리던 조합원 200여 명은 파업 철회 소식이 전해지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광재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장은 "북핵과 같은 취급을 당하면서도 유지되던 대오가 정권의 총공세에 무너지는 모습이 파악됐고, 이러한 틈바구니로 업무개시명령과 생존권 박탈의 위협이 돌아오며 우리 동력이 더욱 약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파업이 오늘 종료되지만, 전체 지도부는 또다시 국회 앞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여기 계신 동지들이 다 복귀하고 나서 우리 지도부는 동지 여러분께 심판을 받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있던 조합원들은 마지막 구호를 끝으로 집회를 마치고 임시 숙소로 사용하던 천막 등을 철거했다.
일부 조합원은 터미널 앞을 오가는 화물차 쪽으로 달려가 욕설을 하다 경찰에 제지되기도 했다.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분주하게 오가는 화물차 |
평택항에서도 이날 선전전을 벌이던 조합원들의 현장 철수가 이어졌다.
투표가 파업 종료로 가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평택항 동부두 4, 7, 8 정문과 현대글로비스 정문 입구 등에서는 조합원들이 속속 해산했다.
조합원들은 천막 등을 걷어내고, 내부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 등 집기류를 빼냈다.
파업 기간 내내 틀어져 있던 '노동가' 등의 집회 음악도 모두 꺼졌다.
파업 초기 350여명의 조합원이 집결했던 평택항에서는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점차 집회 참여 인원이 줄어들었다. 지난주부터는 인원이 파업 초기의 3분의 1로 줄어 100여명 만이 천막에 대기하며 집회를 이어왔다.
평택항 입구 도로 왕복 6차로 중 양방향 1개 차로에 길게 세워뒀던 화물차 역시 이미 지난 4∼5일 차례로 철수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의왕 ICD와 평택항, 판교 저유소 등에 11개 중대 83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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