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된 9일 오후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컨테이너 부두에서 화물을 실어나르는 화물 차량의 모습. 연합뉴스 |
9일 광주와 전남에서 진행된 화물연대의 ‘총파업 철회 찬·반투표’는 조합원의 참여가 저조했다. 끝까지 파업 현장에 남았던 조합원들은 투표 결과 파업 종료가 결정되자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천막을 정리했다.
화물연대 광주본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광주 광산구 진곡화물공영차고지에서 총파업 철회 및 현장 복귀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광주본부 조합원 479명이 투표에 참여해 301명(62.8%)이 찬성했다.
전남본부는 광양과 여수 등 각 지역 거점에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517명이 참여해 290명(56.09%)이 총파업 철회를 선택했다.
화물연대 조합원이 광주 1500여명, 전남 2800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조합원들의 투표 참여율은 저조했다. 일부 지부에서는 조합원들이 투표를 거부하고 자체 해산하기도 했다.
총파업 철회가 결정되면서 현장에서는 침울한 분위가 감돌았다. 총파업 해단식에서 박종곤 광주본부장은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먼저 약속해놓고 약속을 파기하는 이 정부를 우리가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투쟁에서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수산단에서는 조합원들이 파업 종료 선언 이후 거점 지역에 설치했던 천막을 철거하고 주변 물품을 정리했다. 총투표에 앞서 미리 복귀한 조합원들도 상당수였다. 전남 광양제철소와 광양항 등에서는 업무와 복귀한 조합원들이 늘면서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광양항의 컨테이너 반·출입은 총파업 이전으로 정상화됐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화물 기사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평상시의 절반 수준까지 물류가 회복됐다.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여수산단도 출하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여수산단의 출하량은 평상시의 60% 수준까지 회복됐다.
총파업 기간 전남에서는 화물연대 조합원 5명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광주에서는 입건된 조합원이 없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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