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에서 윤청하 역으로 등장했던 오예주는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포티비뉴스 사옥에서 이같이 말했다.
'슈룹'은 내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린 채,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다. 오예주는 극 중 병조판서 윤수광(장현성)의 첫째 딸이자 세자빈 윤청하로 등장했다.
윤청하는 자신의 선택을 행동으로 옮길 줄 알고, 목적이 있으면 반드시 이뤄내는 성격, 즉 '깡'이 있는 여자다. 신분이라는 제약 안에서도 주체적인 삶의 방식을 취하고 있어 신선함을 선사하기도. 오예주는 이런 윤청하의 캐릭터를 어떻게 봤을까. 그는 "청하는 굉장히 똑똑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 시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캐릭터이지 않나. 그 모습에서 저는 많이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주 멋진 친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하는 발랄한 인물이지 않나. 모든지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이뤄내는 인물이다. 버킷리스트 작성하는 것만 봐도 추진력과 색깔이 뚜렷한 아이인데, 저는 청하와 결이 반대인 사람이다. 전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고, 충분히 고민한 끝에 시도하는 타입이다. 굉장히 조심스러워한다. 그런 부분에서 다르다고 느껴서 청하 캐릭터에 쉽게 도전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오예주는 "그런데 1차 오디션에서 김형식 PD님이 '어떤 역을 제일 하고 싶냐. 뭐가 너랑 더 잘 맞는 것 같냐'고 제게 물으셨다. 그래서 전 초월이가 더 잘 맞을 거 같다고 답했는데, PD님이 '나는 너가 청하랑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해'라고 하셨다. 그 뒤로 청하 오디션만 보게 됐다"고 했다.
오예주는 부부로 호흡을 맞춘 문상민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촬영장에서 내 뜻대로 잘 안됐을 때가 있었다.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준비한 게 현장에서 다 나오지 않을 때가 종종 있었다. 나름대로 과정을 갖고 했는데, 현장에서 변수가 많다 보니까 생각했던 것만큼 흘러가지 않았을 때가 많아 힘들었는데, 그럴 때마다 문상민이 많이 도와줬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문상민은 제게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줬다. 긴장을 많이 하는 타입이라 떨렸는데,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합방신이나 키스신을 촬영했을 땐 서로 조심스러워하는 부분이 많았다. 정말 말그대로 '뚝딱'거렸다. PD님이 저희 둘에게 '왜이렇게 뚝딱거리냐'라고 말할 정도였다. 뚝딱거릴 정도로 많이 긴장하고 조심스러웠는데 그럴때 마다 문상민이 잘 이끌어줬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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