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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꼬꼬무' 대입 시험지 도난사건 "시험지 한 장 가격은 얼마입니까?"…'입시 현실'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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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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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시험지 한 장의 가격은 얼마입니까?

8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1992년 대입 시험지 도난사건 : 정답없음'라는 부제로 대입 시험지가 사라진 그날을 조명했다.

1992년 1월 21일 대학 입학 학력 고사를 앞둔 하루 전 학력고사 연기 소식이 전해진다. 이는 경기도 부천의 한 대학교에서 벌어진 전대미문의 시험지 도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이 대학의 경비 최 씨는 아침 순찰 도중 시험지 도난 현장을 포착하고 곧바로 신고했다. 이에 수사에 착수한 경찰들. 경찰들은 현장에서 지문과 족적 채취를 했지만 이는 모두 시험지를 운송했던 직원들의 것이었다.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가 전무한 가운데 경찰들은 현장의 상황을 보고 내부자의 소행이라 판단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최초 신고자인 최 씨는 자신의 범행이라 자백했다. 처음부터 진술이 엇갈린 그를 의심했던 경찰들은 반복된 조사를 통해 그에게서 자백을 이끌어냈다. 최 씨는 홍양을 인간적으로 돕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에 경찰은 그가 훔친 시험지를 찾기 위해 홍양의 집을 뒤졌지만 어디에서도 시험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리고 홍양과 홍양 가족은 최 씨가 왜 자신들의 핑계를 댔는지 모르겠다며 펄쩍 뛰었다.

이후 경찰들은 다시 최 씨를 취조했고, 최 씨는 시험지의 행방과 범행 동기에 대해 계속 말을 바꿨다. 그리고 얼마 후 그는 결국 본인이 범인이 아니라고 자백을 뒤집었다.

연일 보도되던 이 사건을 지켜보던 이양원 변호사는 최 씨를 변호하기로 했고, 그의 진술이 계속 달라지는 것이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하나도 없는 것을 지적하며 그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렇다면 최 씨가 자백을 한 이유가 무엇일까. 최 씨는 수사 중 고문이나 물리적 가혹 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이 사건 때문에 고생하는 경찰들과 기자들이 안타까워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자백의 이유. 하지만 그의 성품을 아는 이들은 그가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고 납득했다.

조사 중 최 씨는 경찰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최 씨는 "대체 시험지 한 장이 얼마이길래 온 나라가 난리냐"라고 물었던 것.

그의 말처럼 매일같이 대한민국이 들썩이던 그때 경찰들은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수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최 씨는 경비 과장 김 씨의 지시로 거짓말을 했음을 고백했다. 경비 과장 김 씨는 시험지 운송 차량을 운전하고 홍양에 관한 이야기를 제보했던 사람이었다.

이에 경찰은 경비 과장 김 씨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며 내사를 시작했다. 김 과장은 총장 지지파로 학교 정문 옆 총장의 공관에 거주 중이었다. 그리고 경비 책임자라서 마스터키를 갖고 있었고, 이 사실을 다른 이들에게 함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이 포착되었다.

여러 가지 정황이 김 씨가 진범일 가능성을 높이는 가운데 김 씨는 계속된 수사에 괴로워했다. 경찰들이 일찍 김 씨를 돌려보낸 다음 날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단순 도난이 생명을 잃는 사건으로 이어졌는데 이에 경찰들도 자괴감에 빠졌다. 그의 죽음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이어졌지만 그 어떤 진실도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연기되었던 후기대 시험이 치러진 1992년 2월 10일, 시험지 도난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들인 92학번 수험생들 그저 묵묵히 시험을 치렀다.

이후에도 최 씨의 진술은 계속 달라지고 별 다른 증거는 밝혀지지 않아 결국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훗날 이양원 변호사를 만난 최 씨는 본인이 경비를 제대로 못해서 벌어진 일이라 죄송하다며 자신은 사건과 무관하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그리고 사망한 김 씨에 관해서는 이야기를 묻어두겠다고 입을 다물어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시험지 도난 사건, 이 사건은 절박했던 대학 입시로 인해 벌어진 일이었다. 과거부터 입시 지옥에 시달린 이들, 이는 모두 사회가 만들어낸 비극이었던 것.

마지막으로 방송은 사건 당시 한 기자가 형사에게 건넨 말을 전했다. 당시 한 기자는 형사들에게 "고문을 해서라도 자백을 받아봐요. 그래야 우리도 보도를 할 거 아니에요"라며 이성을 잃은 발언을 했던 것.

대학 입시가 무엇이기에 시험지 한 장이 대체 얼마이길래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는지, 우리 사회에서 입시가 어떤 의미인지 다시금 느끼게 하는 그날의 이야기에 이야기 친구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대학이 전부였던 시절, 인생의 전부였던 그때가 있었음을 고백하며 그것이 진짜 전부가 아님을 곧 느끼게 될 것이라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지금 그것이 전부인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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