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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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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국제유가 20%↓"... 휘발윳값 다시 1500원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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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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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약 1년 반 만에 리터(ℓ)당 1500원대로 다시 내려설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국제유가가 20% 이상 내림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달 말 종료되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추가로 연장된다면 국내 기름값 안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석유공사의 석유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604.45원으로 전일 대비 3.13원 하락했다. 지난달 10일(1660.34원) 이후 한 달 가까이 내림세다. ℓ당 경유 가격은 1837.88원으로 전일 대비 4.29원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에 비해 230원 이상 높은 가격이지만, 지난달 중순(11월 14일 1889.59원)부터 안정세다.

이러한 국내 기름값 하락은 국제유가 안정에 따른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7일 기준 서부텍사스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72.01달러로 전월 동기(7일 91.79달러) 대비 21%(19.78달러) 하락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이다. 우리나라의 주 수입 유종인 두바이유의 7일 기준 배럴당 가격은 73.88달러로 전월 동기(7일 92.69달러) 대비 20%(18.81달러) 하락했다. 이 또한 연중 최저 가격이다.

최근 한 달 사이 큰 폭 하락한 국제유가를 고려하면 ℓ당 휘발유 가격이 조만간 1500원대로 하락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지난해 6월 말(6월 28일 1598.52원) 이후 약 18개월 만이다. 국제유가는 대개 3주 정도 기간을 두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된다.

올해 한 때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의 하락세는 전 세계적인 원유의 수요 감소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 여파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정책) 금리가 5%를 향해 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통화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했다.

국내에서도 유가 하락 압력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를 고려하면 국제유가의 하락 추세는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의 코로나19(COVID-19) 봉쇄 정책이 폐지되더라도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격히 상승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유가의) 공급 측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바닥을 칠 가능성 낮아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달 말 종료되는 현행 유류세 인하 조치(인하율 37%)를 한 차례 추가 연장할 것이 유력시된다. 유류세 인하 조치를 종료할 경우 당장 현재 기름값에서 휘발유 가격은 ℓ당 304원, 경유 가격은 212원 오르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조치의 연장과 관련해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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