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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팝인터뷰]"평생 자랑거리죠" 유선호, '슈룹'→'1박 2일'로 전성기는 지금부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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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김나율기자]유선호는 연기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다.

tvN '슈룹'(극본 박바라/연출 김형식)이 호평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슈룹'은 최종회에서 16.9%를 기록하며 엔딩까지 완벽한 드라마가 됐다. 김혜수, 김해숙을 필두로 왕자들의 경쟁, 우정, 그리고 사랑을 담은 '슈룹'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랑받았다. 유선호는 비밀을 간직하고, 진짜 자기 모습을 찾아 나서는 계성대군 역으로 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유선호는 "오디션을 볼 때 모든 왕자의 대본을 줬는데, 하루 만에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라 마음에 드는 계성대군만 준비했다. 감독님께 계성대군을 하고 싶다고 어필했다. 이야기나 성 정체성에 대해 미리 알지 못했지만,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전체적인 대본을 받았을 때 더 큰 감동을 받을 만큼 힘이 있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계성대군의 '에너지'를 강조하며 "대본만 봐도 계성대군의 섬세한 표현력, 감정, 그리고 깊은 감수성이 느껴졌다. 한 번도 이런 시도를 해본 적 없었다. 성 정체성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이었지만 재미있어 보였다. 드라마의 첫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에피소드라 제가 잘 해내지 못하면 시청자들이 보지 않을까 봐 걱정된 건 사실이다. 그래도 재미있었던 마음이 더 컸다"고 이야기했다.

여장하는 장면을 위해 체중도 뺐단다. "운동을 좋아하는데, 테스트 촬영 때 제가 생각한 느낌과 다르게 나왔다. 감독님께 체중을 빼보겠다고 한 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않고 근육을 뺐다. 편집된 부분을 먼저 봤는데, 제가 생각한 계성대군에게 더 다가간 느낌이었다. 연기할 때 걸음걸이, 자세, 웃는 모습 등 디테일을 신경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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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호/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중전 화령 역의 김혜수에게 칭찬까지 들었다며 "비녀를 건네받는 신이 있었는데, 저와 선배님을 믿고 해보기로 했다. 제 신을 찍을 때 선배님께서는 더 큰 감정과 에너지를 전달해주셨고, 그런 부분이 좋았다. 선배님께서 '네가 방금 했던 게 진짜 연기다'라고 해주셨을 때 한동안 여운에 빠져나오지 못했다. 소름이 돋았다. 선배님께서 '거짓말하지 않고 진실하게 연기해서 좋다'고 해주셨는데,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연기하는 모든 순간에 큰 힘이 될 말씀 같다"고 밝혔다.

유선호는 자신이 나온 부분을 제외하고는 작품을 끝까지 보지 못한다고. "2, 3회를 가족들과 함께 봤다. 그 뒤로는 방송을 못 봤다. 제 장면을 모니터링해야 하니까 최종회는 봤다. 만지면 없어질 거 같고 너무 소중해서 마음 편히 작품을 못 보겠다. 아직 계성대군에 너무 몰입해 있기도 하고. 작품을 보면 끝났다는 사실이 체감될 거 같아 마음 졸인다. 작품을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슈룹'이 아닌 지금까지 출연했던 작품들도 이러한 마음가짐 때문에 잘 보질 못했다. 하나하나 떠나보낼 때 너무 힘들다."

그만큼 유선호는 연기에 진심이었다. 처음엔 회사의 권유로 멋모르고 연기했다며 "지금은 마음가짐이 다르다. 정말 욕심나고 잘하고 싶달까. 제가 맡은 캐릭터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상처드리고 싶지 않다. 경계성 지능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있는데, 그때 연기에 빠졌다. 연기란 게 사실 쉽지 않고, 나랑 잘 맞지 않는 영역인지 생각도 들었다. 그때 그 캐릭터를 만나고 나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 저는 작품을 통해 위로받고 큰 힘을 얻는다. '슈룹'은 제 인생에서 평생 자랑거리로 남을 작품이지 않을까. 21살의 제 기록이다"고 전했다.

'슈룹'은 끝났지만, KBS2 '1박 2일'을 통해 매주 시청자들과 만나게 될 유선호. "어렸을 때 즐겨보던 마음속 1등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얼떨떨하고 걱정도 됐다. 첫 촬영 때 다들 환영해주셔서 편안하게 하고 왔다. 2년 정도 같이 산 적 있는 나인우가 있어 든든했다. 멤버들 모두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따뜻했던 분들이었다. 제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리며 긍정적이고 행복한 기분을 전달해드리겠다."

유선호는 끝까지 연기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확실히 책임감이 있다. 괴롭고 무서울 때도 있지만, 결국 해냈다는 것에서 오는 짜릿함과 재미가 있다. 작년의 저만 해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지 몰랐을 거다. 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시간이 흘러도 지금처럼 연기를 대할 때 진정성 있길 바라는 거다. 정말 잘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그 기준은 다 다르겠지만, 무작정 그냥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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