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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위드코로나' 중국, 올겨울 대유행에 고통의 시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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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전문가, 급격한 규제완화에 '위험하다' 경종

취약층 저접종 우려…'100만명 사망' 최악 시나리오도

연합뉴스

'위드코로나'로 곧 철수할 상하이 기차역의 방역요원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중국이 방역규제를 완화하자 서방언론에서는 겨울 대유행에 시련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취약계층의 낮은 낮은 백신 접종률 때문에 '위드코로나' 선회가 사망자 100만명을 낼 수 있다는 최악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7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중국 내 노인 계층의 백신 접종률이 낮고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할 만한 의료 시설이 부족할뿐더러 비축해둔 백신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세종인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 같은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를 실시, 취약 계층과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면 병상 부족 등 심각한 상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20년 기준 중국의 80세 이상 인구는 3천600만 명인데 현재 이들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76.6%, 3차 접종률은 40%에 머문다.

중국은 지금까지 자국산 백신만을 승인하며 자국민이 모더나 등 외국 제약업체가 개발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접종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개발한 시노팜, 시노백 백신 등은 불활성화 백신으로, mRNA 백신보다 효과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중국이 방역규제를 급히 완화하면 겨울 대유행에 보건 체계가 붕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응하는 중국 의료진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FT는 아시아 거시경제 컨설팅업체인 '위그램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모델 분석 결과를 인용해 이번 겨울에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1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모델 분석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가 지금처럼 제로코로나 정책을 계속 철회하는 시나리오 하에서 일일 사망자는 내년 3월 중순 2만 명까지 치솟고 3월 말에는 중증환자가 중환자실 수용인원의 10배인 하루 7만 명으로 정점을 찍는다.

앞서 중국 푸단대학교 연구진도 5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중국 내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된 상황에서 국민이 충분한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면 6개월 내 150만 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모델 분석을 게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노인 계층을 포함해 백신에 대한 국민의 접근성이 좋아져야만 이 같은 불상사를 막고 코로나19 사망률을 계절성 독감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예일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의 시첸 부교수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재앙은 이미 어렴풋이 다가오고 있다. 타이밍이 매우 나쁘다"라면서 중국 정부가 하필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철에 위드 코로나의 전환을 시행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의료센터에서 감염성 질환을 연구하는 윌리엄 샤프너 교수는 "중국에는 이제 다른 좋은 선택지가 없다"면서 "중국은 이제 심각한 질병과 사망, 의료 시스템 관련 스트레스에 따른 고통의 기간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 다른 국가가 코로나19 발발 초기에 시달렸던 문제를 중국은 이제야 겪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콩대학교의 벤 카울링 전염병학 교수도 "통제되지 않는 전염병이 퍼지면서 중국은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이들을 돌보느라 치료 시기를 놓친 다른 환자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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