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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먼지 쌓이던 신도시홍보관, 경북예술센터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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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예술인 위한 공간으로 활용

남은 행정 절차 마무리해 내년 상반기 정식 운영

휴관 이후 4년째 방치돼 온 경북도청신도시홍보관이 쓰임새를 찾았다. 바로 ‘경북예술센터’다.

경북도는 12일까지 경북예술센터에서 ‘행복나눔 경북예술장터’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세계일보

안동시 풍천면 옛 경북도청신도시홍보관


경북예술센터는 안동시 풍천면 옛 경북도청신도시홍보관을 리모델링해 쓴다. 아직 간판을 바꿔 단 건 아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남은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정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건물의 소유주는 경북개발공사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1163㎡ 규모로 2016년 준공했다. 당시 신도시 조성으로 개발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지역을 집약적으로 홍보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40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하지만 운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경북개발공사는 시설을 휴관했고, 그간 뾰족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왔다. 홍보관의 쓰임새를 놓고 여러 이야기도 오갔다. 창작스튜디오 조성과 청년예술인창작센터, 경북문화재단 등 경북도 산하기관 입주 방안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건물 구조가 반듯하지 않고 나선형 구조여서 사무실로 쓰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도는 내부 의견을 모아 아이디어를 냈다. 그중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 게 ‘지역 예술인을 위한 공간’이다. 판로 개척이 힘든 지역 예술인에게는 작품을 판매할 기회를 주고, 지역민들에겐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해 ‘두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다’는 계획이다. 도는 10년간 무상임차로 건물을 빌려 경북예술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경북개발공사와 협의 중이다.

이번 예술장터는 경북예술센터의 첫 번째 프로그램이다. 회화를 비롯한 사진, 도예, 공예 등 지역작가 작품 100여점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예술작가들은 감정평가액보다 70% 낮은 수준으로 작품을 출품했다. 판매수익금 일부는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해 의미를 더하기로 했다.

행사 기간 경북예술센터는 도자기 만들기와 페이스페인팅, 가훈 쓰기와 같은 문화예술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주말에는 전시작품 이해를 돕는 도슨트를 운영한다. 야외공연장에선 국악, 성악과 같은 작은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도는 작품 구매 채널도 넓혔다. 경북예술센터에서 이뤄지는 현장 판매 외에도 23아트마켓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진행한다. 온라인 판매는 행사 종료 후에도 이어진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역작가들이 코로나19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경북예술장터를 계기로 다시 활발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길 기대한다”며 “많은 주민이 관심을 갖고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글·사진 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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