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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쏟아지는 연예계 기부 행렬

'3억 3000만원 기부' 엄영수 "코미디언들, 기죽지 마라"[직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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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최규한 기자] 개그맨 엄용수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OSEN=김나연 기자]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를 이끌고 있는 개그맨 엄영수가 협회에 약 3억 3000만 원 가량을 기부한 것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엄영수는 7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약 3억 3000만 원 가량을 기부한 것과 관련해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앞서 한 매체는 엄영수가 코미디언협회 법인통장을 개설한 2010년 이후 매년 평균 3천만원씩 총 3억 2390만원을 입금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엄영수는 "협회를 제가 만들었다. 코미디언이 되고나서 보니 협회가 없더라. 협회가 없다는게 코미디다 싶었다. 협회의 역사가 50년, 80년 이렇게 되는데 우리는 협회조차 없더라. 그래서 선배들이 반대했지만 제가 만들었다. 사단법인이다 보니 여러 일거리라거나 법률 제정이나 공연 기회라거나 이런것들에 대해 국가가 배려를 해주더라. 비로소 법적 체계를 갖춘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가 만들어서 제가 초대 회장이 됐는데 자금이 있어야하지 않나. 협회 소속된 900명의 코미디언 중에 방송하는 사람은 150명도 안된다. 그럼 나머지가 실업자나 은퇴상태다. 그래서 회비징수가 어렵다. 회비가 한달에 5천원이라 돼있는데 징수하거나 관리하는 사람을 쓰면 그 비용이 더든다. 차라리 안걷고 내가 자비부담하는게 낫다. 공인사단법인이니 회비를 기부 받아야하는데 방송 출연못하는 사람들한테 회비를 달라고 할수 없어서 제가 기부를 하면서 왔다. 그러다 보니 기부 액수가 나도 모르게 쌓였다"고 전했다.

기부금은 모두 상황이 어려운 코미디언을 위해 사용됐다. 엄영수는 "코미디를 하기 위한 비용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누적액수를 봤는데 이렇게 많을줄 알았으면 이걸로 노후자금이나 창업자금을 마련해서 돈벌이를 했어야했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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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렇지만 보람 있게 원로 선생님들이나 후배들이나 어려운 사람들 위해 쓰여졌으니까. 내가 이렇게 하는걸 보고 우리 코미디언, 코미디언 가족들이 진정성을 인정해주셨다. 故송해 어르신 유가족분들이 유산에서 1억을 주셨고, 강호동 씨도 얼마전 CF를 찍고 2억 가까운돈을 코미디언을 위해 기부했다. 또 김구라씨가 천만원, 안영미 씨가 2천만원 이렇게 천사 기부 릴레이를 했다. 협회 운영을 열심히 하니까 투명한 코미디언 협회장을 믿을만하다고 생각하고 도와주시는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엄영수는 "내가 협회장을 안해도 이제 어느정도 회원들이 인정하고 기부체계가 돌아가니까 이제 그만둘때 가 됐구나 싶다. 제가 코미디 연합회회장을 11년, 사단법인 협회장을 12년을 했다. 이 두 단체를 오래 이끌었던건 회비를 잘 마련해 오니까 그렇게 된거다. 이제는 그동안의 성적으로 회비를 회원들이 기부하기 시작했으니까 유능한 후배가 있으면 빨리 물려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후배들이 지금 코미디 정규프로그램이 없다고 걱정하고 국민 여러분들도 코미디언들을 위해 염려해주고 계신다. 사실 깊게 생각하면 정규 프로그램이 있으면 오히려 안일해진다. 자고 나면 프로그램 할게 있으니까 코미디언들이 별로 노력을 안해도 된다. 오히려 정규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다른 프로그램에 나가려면 준비를 많이 해야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예능 프로그램이 사실 코미디 프로그램이랑 비슷하다. 그렇게 따지면 각 방송국마다 코미디 프로 그램이 몇개씩 있는 거다.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졌다고 걱정할게 아니라 오히려 문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코미디언들의 몸값도 많이 올랐다. 엄청난 출연료 받는 사람도 생겼고 프로그램도 많아졌다. 코미디언이 생긴이래 제일 많은 출연 횟수를 기록하고있다. 그러니까 기죽지 말고, 코미디언 여러분들, 국민여러분들 코미디 잘 나가고있으니 걱정 마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너무 한사람이 많이 출연하는건 있다. 방송국에 부탁드리고 싶은건, 너무 한사람만 쓰지말고 나눠서 써달라. 다양한 캐릭터,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서 다양한 재미를 줘야한다. 코미디언들 많으니 돌아가면서 써달라. 코미디언은 국민이 어려울때 웃기려고 있다. 전쟁나고 경제 어렵고 전염병시대에 코미디가 필요하다. 있는 자원을 방송국이 돌려써서 국민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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