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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 2주째인 오늘(7일) 파업 동력이 약화하면서 물류 흐름은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철강 제품 출하가 일부 재개됐으며 기름이 동난 주유소 수도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다만 건설노조가 전국 각지에서 동조 파업에 나서면서 일부 건설 현장의 공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일부 업종의 물류 차질도 계속됐습니다.
경북 포항철강산업단지에 있는 현대제철·세아제강·동국제강 등은 제품을 제때 출하하지 못해 공장 주변에 쌓아두다가 오늘부터 일부 제품 출하를 시작했습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비노조원을 중심으로 1일 출하 계획량의 50%를 출하하기 시작했고 포스코 포항제철소도 오늘부터 일부 제품을 출하했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늘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찾아 화물차 운행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원 장관은 "운송 복귀가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는 있지만,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해 일선 화물 기사와 지도부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끔 할 필요가 있다"며 "이르면 오늘과 내일 사이에 국무회의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기름이 동난 전국 주유소는 지난 5일 96곳에서 어제 81곳으로 줄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오늘 "철강 분야의 출하량은 평소의 50% 정도이며, 재고가 소진된 주유소가 수도권·충청·강원 등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확산세는 주춤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철강·정유·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 분야의 손실액이 3조5천억 원에 이르고 있다"며 업무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전국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화물 반출입량은 파업 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모습입니다.
오늘 오전 10시 기준 전남 광양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3천76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평시 반출입량(3천400TEU)을 초과했습니다.
광양항은 어제 입구를 가로막고 있던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차량과 천막이 치워지면서 물류 운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평택·당진항은 어제 물동량이 평시의 91%가량으로 대부분 회복된 모습입니다.
오늘 오전 10시 집계한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1일 화물 반출입량은 1만5천88TEU로 파업 전인 지난 10월 하루 평균 1만3천229TEU보다 많았습니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장치장의 포화 정도를 의미하는 장치율은 오늘 오전 10시 기준 78.7%로 지난 10월 평균 76.3%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부산의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도 회복되는 추세입니다.
장치율은 68.6%로 평시 68% 대비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수도권 물류 거점인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도 파업 초기에 비해 드나드는 차량이 부쩍 늘어난 모습입니다.
오늘 의왕ICD 가용차량은 전체의 20% 가까운 수준으로, 파업 이후 가용차량 비율이 대부분 한 자릿수에 머물던 것과 대비됩니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뒤 시멘트 화물차주들은 속속 운송을 재개하면서 출하량도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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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시멘트 분야 운송사 33곳 가운데 19곳, 차주 824명 가운데 492명이 운송을 재개한 상태입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화물연대가 시멘트 공장에 투쟁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화물연대는 총파업 결의를 다지기 위해 오늘부터 사흘간 시멘트 공장이 몰려있는 충북 단양에 투쟁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물연대가 출하 저지에 나설 경우 업무개시명령을 계기로 정상을 회복해 가고 있는 시멘트 출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멘트 출하가 평소의 90%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된 상황"이라며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다시 공장 문을 막아선다면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이용한 출하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 주변에 820여 명의 경비인력을 배치했습니다.
성신양회와 한일시멘트는 어제 각각 2만5천268t, 1만6천701t을 출하, 파업 이전 대비 90% 안팎의 출하율을 보였습니다.
화물연대의 총파업 장기화에 전국 각지에서 동조 파업에 나서는 노조가 나오면서 공정에 차질을 빚는 건설현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와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는 화물연대 파업에 동조하는 건설노동자들이 내일(8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경남권 건설노조 조합원은 레미콘·펌프카·크레인·지게차 등을 중심으로 18개 시·군 2천500여 명 정도입니다.
이 중 콘크리트를 운반하는 레미콘과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펌프카 중심으로 동조 파업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건설노조 동반 파업으로 경남에서는 아파트 건설 현장와 정부·지자체 발주 건설·토목 현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울산 지역에서는 아파트·도로건설·산업단지 등 공사현장 110여 곳 중 36곳에서 콘트리트 작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지난 5일부터 콘트리트 타설 노동자들이 화물연대 동조 파업에 나선 데다가 내일부터 건설기계노조 레미콘·콘크리트펌프카 조합원들도 동조 파업할 예정이어서 콘크리트 수급 차질을 빚는 현장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울산 지역 레미콘 조합원은 600여 명, 콘크리트펌프카 조합원은 100여 명으로 전체 레미콘·콘크리트펌프카 기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에서는 공사현장 335곳 중 24곳(7.3%)의 작업이 중단됐고 68곳(20.2%)은 일부 공정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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