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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러, 유가 상한제 '맞불'로 유가 하한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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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고정 또는 할인율 규정 고려"…부총리 "연내 대책 발동"

연합뉴스

흑해 항만에 정박 중인 러시아 유조선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서방이 도입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대한 대응으로 유가 하한제 카드를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안에 정통한 두 관계자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에 고정 가격을 부과하거나, 국제 기준가격(벤치마크)에 대한 최대 할인율을 규정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경우 가격 수준이 어느 정도가 될지는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들 관계자는 또 러시아 정부가 여전히 구체적 대응 방안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호주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로 정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시행했다.

배럴당 60달러는 현재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인 배럴당 70달러 선보다 10달러 정도 낮은 수준으로, 참여국들은 상한액에 넘는 가격에 수출되는 러시아 원유에 대해서는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조처는 러시아의 '특별 군사 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세계 에너지 시장이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이번 조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조만간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유가 상한제를 도입하는 국가에는 석유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로부터 유가 상한제 관련 대책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내 대책이 발동될 수 있는지에 대해 "물론이다. 확실하다"고 답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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