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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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 당시 사형 선고를 받았던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이 별세했다. 79세.
5·18기념재단 측은 29일 정 이사장이 심장마비로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오전 10시쯤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43년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64년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을 맡았고, 이듬해 한일 국교 정상화를 '굴욕 외교'라고 지적하며 반대 투쟁을 이끌다가 구속·제적됐다. 80년 전남대에 복적했지만 5월 17일 비상계엄 확대로 인한 예비검속에 걸려 군에 연행됐고, 육군 상무대 영창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았다. 결국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내란수괴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82년 말 성탄절 특사로 석방돼 84년 전남대에 두 번째 복학했고, 그해 가을 학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듬해엔 5·3 인천사태 주동자로 구속돼 다시 3년간 옥살이를 했고, 89년에는 조선대생 이철규 사인 규명을 요구하다 또다시 구속되는 등 20대부터 40대까지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
'87년 체제' 이후에는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5·18광주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 등을 지내며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과 명예 회복 등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왔다.
99년 광주 남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행정가로 변신한 그는 2002년 지방선거 당시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지만 낙선했다.
고인은 별세하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14일 열린 '5·18 민중항쟁 42주년 국민대회'에서 상임위원장을 맡아 대회사를 직접 낭독했으며, 지난 17일 열린 추모제에서도 직접 추모사를 했다.
빈소는 광주 금호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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