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외교부 "의장국 임기 얼마 남지 않아서"
미얀마 방문 후 기자 회견중인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미얀마 특사가 이달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현지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6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 외교부는 쁘락 소콘 장관이 오는 14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세안-EU(유럽연합) 행사 참석 때문에 미얀마를 방문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미얀마 유혈 사태 해결을 위해 쁘락 장관을 특사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올해 3월과 6월에 미얀마를 방문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과 군정 인사들을 만났다.
이어 마지막으로 이달 현지를 방문해 사태 해결을 모색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 캄보디아 외교부 관계자는 "의장국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브뤼셀에서 열리는 다른 회의에 참석하게 돼 부득이하게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에 임무를 수행할 기회를 넘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얀마 군정이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유혈사태 종식을 위한 평화 합의를 이행하지 않아 현지 방문을 취소한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세안은 지난해 4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 항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미얀마 군정은 반대 세력에 대한 무력 진압을 계속하는 등 평화 합의를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반군부 활동을 한 대학생 7명에게 사형을 선고해 국제사회에서 거센 비난이 일기도 했다.
캄보디아 왕립 국제관계연구소의 낀 페아는 "미얀마 방문 취소는 솔직하지 못한 군정에 대한 불편한 감정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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