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지속 가능성 커져
ICE 달러지수 0.73% 상승, 수요 부담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와 강달러가 더해지면서 하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05달러(3.81%) 하락한 배럴당 76.9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2.41달러(2.8%) 하락한 배럴당 83.16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11월 ISM 비제조업 PMI는 56.5를 기록했다. 10월(54.4)과 시장 전망치를 모두 웃돌았다. 통상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 경기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은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다만 시장은 지속하는 긴축이 향후 경기침체를 일으켜 석유 수요가 부진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안고 있다. 프라이스퓨처스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금리에 취할 조치에 대한 불안감이 석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달러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0.73% 상승한 105.27달러로 집계됐다. 통상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다른 통화 보유자의 석유 구매 부담이 커져 수요가 줄고 이에 유가 하방 압력도 커진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하루 200만 배럴 감산하는 기존 방침을 내년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컨설팅기업 우드맥킨지의 앤-루이스 히틀 부사장은 “유럽연합(EU)의 대러 석유 금수 조치와 주요 7개국(G7)의 유가 상한제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OPEC+의 결정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이들은 글로벌 경제 성장 약화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유가 하방 위험에도 직면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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