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이어 레미콘 동참 예고
시멘트 등 출하량 회복에 악재로
원희룡 "법 따라 엄중 대처할 것"
전국 건설현장의 셧다운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으로 시멘트 출하율을 끌어올려 주요 건설현장의 숨통이 트였지만,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이 화물연대와 동조파업 카드를 꺼내들면서 안도감이 불안감으로 바뀌고 있다.
5일 정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아파트 공사현장의 일부가 콘크리트 타설에 들어갔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타설 공정이 전면 중단된 지 약 1주일 만이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지난달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이후 지난 2일 일부 타설이 재개됐지만, 화물연대 측이 공장 입구를 막으면서 다시 중단됐었다"며 "향후 일정이 아직 불확실해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파업 첫날인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시멘트 출하량은 평시 대비 5~10%에 그쳐 전국 대다수 건설현장이 멈춰섰다. 이후 정부가 시멘트 분야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해 출하량은 80% 수준으로 회복되는 등 일부 건설현장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건설노조가 복병으로 등장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본부는 이날 타설노동자 1000여명의 동조파업을 시작으로 6일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오는 8일부터는 레미콘과 콘크리트 펌프카 노동자 3500여명이 파업에 가세한다. 민주노총도 6일 전국 15곳에서 '전국동시다발 총파업·총력투쟁대회' 집회를 연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업무개시명령 전 시멘트 출하율 10% 수준에서 50% 수준까지 향상됐지만, 여전히 절반가량의 수급부족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며 "민주노총과 건설노조 동조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업무개시명령에도 건설현장의 피해는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도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현장 상황은 겨우 수습하고 있는데 건설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공사현장은 다시 중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화물연대와 마찬가지로 건설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한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이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건설노조 파업을 앞두고 부산의 한 공동주택 공사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의 삶과 국가경제를 볼모로 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에 더해 건설현장을 더 큰 어려움에 빠뜨리는 행위"라며 "업무방해, 채용강요, 금품요구 등 건설노조 불법행위에 대해 법에 따라 엄중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 업무개시명령을 발부받은 시멘트 화물차 기사의 운송재개 여부를 확인하는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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