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시멘트업계의 출하량은 8만3800톤(t)으로 평균 출하량(10만5000t)의 80%에 그쳤다. 출하량 감소로 인한 하루 피해 금액은 21억원이다.
화물연대 파업 첫날인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누적 피해 규모는 1131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6월에 8일 동안 진행된 집단 운송거부 당시 피해액(1061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시멘트 출하량은 지난달 24일 평소 물량의 5~10% 출하에 그쳤다. 하지만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으로 같은 달 30일 25.4%로 2배 이상 늘었고 지난 2일 출하량은 63%까지 회복했다.
다만 성수기 출하량과 비교할 경우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3일까지 10일간 목표 출하량은 154만t이나 실제 출하량은 27%에 그친다. 특히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돼도 출하량을 한 번에 늘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는 전국 2700여대로 제한돼 운반에 한계가 있다.
올해 각종 악재로 시멘트업계가 휘청이는 상황에서 이번 파업으로 인한 타격은 더욱 클 전망이다. 업계 1위인 쌍용 C&E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3% 줄어든 361억원을 기록했다. 한일시멘트의 영업이익은 26.2% 하락한 248억원에 그쳤다. 성신양회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57.7%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t당 100달러 초반이었던 유연탄 가격은 올 3분기 200달러대로 뛰었다. 지난 2일 기준 가격은 t당 164달러로 하락했지만 언제 다시 폭등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력 단가 인상, 오봉역 철도 사고로 인한 시멘트 공급 차질 등 악재가 발생하면서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했다.
업계는 내년이 고비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방산업인 건설업계의 경기 침체까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국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7.5% 감소한 206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내년 공동주택 분양 승인 예상 물량도 올해 대비 13%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업체별로 긴축 경영 계획을 서둘러 짜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공장 가동률을 줄이거나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시멘트 업체 앞에서 시위하는 화물트럭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삼표시멘트 인천사업소 앞에 화물연대 노조원 차량들이 정차돼 있다. 이 업체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 수송이 끊기면서 시멘트 제품 제조·포장에 차질을 빚고 있다. 2022.12.1 tomatoyoon@yna.co.kr/2022-12-01 16:03:52/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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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권가림 기자 hidde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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