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닭 구하기 전쟁" "파티룸 이미 마감"…16강전 앞두고 자영업자들 함박웃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6일 새벽4시 브라질전 앞두고 자영업자들 분주

재료 구하기에 배달라이더 확보…"즐거운 비명"

뉴스1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황희찬이 역전골을 넣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을 하던 사람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규빈 한병찬 기자 = "치킨집은 지금 닭 구하기 전쟁이에요."

6일 새벽 4시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16강전 브라질 경기를 앞두고 자영업자들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음식재료를 구하고 배달라이더를 확보하느라 정신이 없는 가운데서도 월드컵 특수 기대감에 벌써부터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모씨(58·여)는 "치킨집들이 생닭을 구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소 10일 전에는 본사에 주문해야 하는데 예상치 못한 16강 진출에 갑자기 주문을 넣었더니 신청 물량의 절반밖에 못주겠다고 한다"면서도 "오늘 밤과 내일 새벽이 기다려진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남구 역삼동에서 통닭집을 운영하는 서모씨(57)도 "닭이 모자라 가락시장에 가서 50마리를 더 사왔다"며 "새벽 4시 경기지만 주문이 몇시부터 들어올지 몰라 최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창천동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는 한모씨(50·여)도 사정은 비슷했다. 한씨는 "배달대행이 새벽 2시까지만 한다고 해서 그 뒤 새벽 6시까지는 별도 라이더를 따로 고용할 예정"이라며 "라이더가 없으면 제가 직접 배달해야할 판"이라고 웃어보였다. 한씨는 평소에도 파스타, 치즈세트, 감바스 등을 주문하는 고객이 적지 않은데 이날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는 재료 손질로 정신이 없었다.

강남구 역삼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1)도 5일 오전부터 재료 준비에 한창이었다. 김씨는 "한국이 경기하는 날이면 주문량이 평소보다 3배나 늘어 배달을 감당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내일 새벽 축구 경기가 열리는데다 오늘 밤은 날씨마저 추워 치킨을 주문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서초구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은정씨(25·여)는 6일 출근을 앞당기기로 했다. 김씨는 "주변에 물어보니 회사에 일찍 출근해 다같이 브라질전을 보고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며 "아침에 샌드위치와 커피 주문이 많을 것 같아 일찍 준비하기로 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도봉구 도봉동에서 파티룸을 운영하는 강모씨(44·남)는 "여러 사람이 모이는 파티룸, 이벤트룸 등은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80% 넘게 떨어졌는데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오늘 밤부터 손님이 몰려온다니 이제야 빛을 보는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서울 종로구에서 룸주점을 운영하는 김모씨(30)도 "16강 진출이 확정된 다음날부터 문의전화가 쏟아졌고 오늘 오전에만 100통 넘는 전화가 걸려왔다"며 "모른 룸이 다 찼다"고 말했다.

rn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