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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위드 코로나'가 사실상 시작됐다. 대규모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한 선제적인 감염자 선별과 엄격한 봉쇄 등 '제로 코로나' 방역을 가능케 했던 대표 조치들이 대거 완화됐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에 대해 증상이 독감 수준에 불과하다고 선전하는 등 방역 정책의 전환은 확실해졌지만 관건은 속도다. 중국의 백신접종률 등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은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4일 중국 당국에 따르면 수도인 베이징은 이달 1일부로 PCR 검사 완화 정책을 시행했다.
지역 필수 인프라인 의료시설의 경우 PCR 검사 음성 확인이 없어도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5일부터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도 PCR 검사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수업 중인 학생이나 사회활동이 없는 노인·영아들은 PCR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공지했다.
기존에는 24~72시간 이내의 PCR 검사 음성 결과가 있어야만 공공장소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고, 심지어 거주지에 귀가시에도 음성 결과가 없으면 제재를 받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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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고강도 방역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가 빠르게 확산되면서다.
국무원은 지난달 29일 방역 조치를 지속적으로 조정해 시민 생계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입장 표명에 나섰다. 봉쇄 지역의 신속한 해제 등을 포함해 과도한 방역은 금지하고, 고령자의 백신접종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차이신에 따르면 이미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 목표가 각 부처에 하달됐다. 내년 1월 말 전까지 ▲80세 이상 고령층 코로나 백신 1차 접종률 90% ▲조건에 부합하는 인원의접종 완료 및 부스터샷 접종률 90% ▲60~79세 고령층 중 조건에 부합하는 인원의 접종 완료 및 부스텨샷 접종룔 95% 달성 등이다.
현재 중국의 60세 이상 노인의 백신 2차 접종률은 86.4%, 고위험군인 80세 이상 2차 접종률은 65.8%에 불과하다.
리오프닝을 위한 명분도 쌓는 중이다.
중국의 방역 사령탑인 쑨춘란 국무원 부총리는 최근 방역 회의에서 대표 정책이었던 '역동적인 제로 코로나'를 언급하는 대신 "코로나19의 최신 변이인 오미크론은 치명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책 전환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방역 정책 완화는 감염자 급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만 중국의 백신접종률은 여전히 낮고, 의료 인프라는 부족하다.
노무라의 루팅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식 위드 코로나의 길은 속도는 느리고 비용은 많이 들 수 있다"며 "필연적으로 감염 사례가 수백만건으로 급증할 것이며 내수 반등에 따른 실질적인 경제 회복은 감염자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장에서도 여전히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회사 등 많은 공공장소는 여전히 48시간 이내 PCR 검사를 요구하고 있으며, 감염자 발생이 많은 지역의 경우 24시간내 코로나 음성 결과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 반면 완화 정책을 이유로 PCR 검사소를 대거 폐지하면서 음성 결과가 필요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2~3시간씩 줄을 서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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