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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200만명?" 중국 위드코로나 '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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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산검사 의무·시설격리 등 방역규제 완화

'경제활동 자유화' 외치는 경제전문가들

"하루 사망자 2842명 추산" 반대 목소리도

노인 백신 접종률 제고 '안간힘'

아주경제

중국 수도 베이징에 연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있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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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중국의 '반(反)제로코로나' 시위를 계기로 중국이 잇달아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하며 '제로코로나' 탈출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중국 내에서는 이를 계기로 경제활동 재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한편, 일부 보수 세력층에선 '위드코로나'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며 반대 여론몰이에 나섰다.

핵산검사 의무·시설격리 등 방역규제 완화

그동안 ‘방역 요새’라 불렸던 수도 베이징도 최근 코로나 방역 완화 조치를 속속 내놓았다.

앞서 반제로코로나 시위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됐던 핵산(유전자증폭, PCR) 검사 의무를 완화한 게 대표적이다. 중국의 ‘핵산 검사 상시화’ 정책 아래 그동안 주민들은 1~3일에 한 번씩 핵산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 음성 결과가 나와야지만 공공장소 출입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했다.

현재 베이징 시내 대다수 쇼핑몰이나 마트는 이미 음성 결과 없이도 '젠캉바오(코로나19 건강앱)'에 녹색(정상) 코드만 있으면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5일부터는 시내 지하철·버스 탑승 시 필요했던 48시간 내 핵산검사 음성 결과 제시 의무도 폐지된다.

해열제, 기침완화제, 항바이러스제, 인후통 치료제 등 4개 약품을 구매할 때 시행했던 실명제도 없애 자유롭게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중국은 코로나 발발 이후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는 이 약물 판매를 엄격히 규제했다.

이 밖에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시설격리 대신 재택격리를 시행하는 지역도 차츰 늘고 있다.

경제활동 자유화 외치는 경제전문가들

중국 경제 전문가들도 방역 완화를 계기로 경제활동 재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런쩌핑 전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부주임을 비롯해 야오양 베이징대학 국가발전연구원 교수, 황이밍 전 인민은행 고문, 관칭유 금융연구원 원장 등 중국 저명한 경제학자 6명은 경제활동 재개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런쩌핑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계정에 3일 올라온 이 공개서한에는 "경제활동 자유화가 당분간 중국 국가 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며 경제성장은 미국 등 외부의 압력을 견디고, 국내 경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민생을 개선하고, 리스크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본"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중국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 이상으로 잡아서 각계각층에 발전과 경제활동 재개를 최우선 임무로 삼아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로코로나 정책 충격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3.2%로, 세계경제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루 사망자 2842명 추산" 반대 목소리도

반면 중국 보수파 세력은 중국의 방역 완화가 '서방·자본가들의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국수주의 논객으로 잘 알려진 리광만 전 ‘화중전력보’ 편집장은 3일 "중국 사회에 (방역 완화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과하다"며 "방역정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방역을 풀었다가는 "코로나가 홍수처럼 덮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달 홍콩과 대만 코로나19 사망자 집계 숫자를 인용해 갑작스레 방역을 완화할 경우 중국 본토 사망자 수는 하루 평균 최대 2842명에 달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특히 겨울철엔 오미크론 전파 속도가 빠른 데다가, 1월 춘제(중국 설) 연휴도 껴 있어서 대규모 인구 이동이 불가피하다며 방역 완화가 사회 혼란을 초래해 의료시설이 붕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광만의 글은 중국 쿤룬처연구원 웹사이트에 게재됐다. 쿤룬처연구원은 일부 퇴역군인, 전문학자, 기업인이 만든 종합 연구기관으로, 보수주의 색채가 강한 연구소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 웹사이트엔 방역 완화 반대 입장을 담은 여러 글이 게재됐다. 베이징항공항천대 전략문제연구중심 장원무 교수는 "핵산검사는 전염병 공격 속 중국 인민의 생명 안전을 보호할 최후의 보루"라며 "일단 이게 무너지면 향후 해외에서 더 위험한 신종 바이러스가 중국에 들어올 경우 중국이 21세기 '상강전역'(湘江戰役)에 직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상강전역'은 중국 국공내전 당시 공산당의 홍군이 대패한 전투 중 하나다.

일각에선 중국이 완전한 위드코로나로 갈 경우 중국에서 사망자가 많게는 200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저우자퉁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질병통제센터장은 최근 '상하이 예방의학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홍콩처럼 즉각 완화될 경우, 중국 본토 확진자 수가 2억3300만명으로 늘고, 사망자도 200만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인 백신 접종률 제고 '안간힘'

위드코로나 후폭풍을 우려한 중국 당국도 방역 완화를 향한 대중들의 과도한 기대심리를 낮추고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베이징시가 4일부터 사회면 핵산검사를 전면 중단한다", "'젠캉바오 QR코드 스캔을 전면 폐지한다"는 등의 소문이 퍼지자 베이징시 당국은 즉각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대신 중국은 제로코로나에서 위드코로나로 전환하기 위해 치사율을 낮추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 차이신망에 따르면 중국은 내년 1월 말까지 8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1차 백신 접종률을 90% 이상으로 높이고, 60~79세 노인의 1·2차 및 3차 부스터샷 접종률을 95%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국가질병통제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중국 60세 이상 노인의 부스터샷 접종률은 69%, 특히 80세 이상 노인의 부스터샷 접종률은 40%에 불과하다.

중국이 위드코로나로 서서히 정책을 전환하는 가운데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베이징시가 최근 핵사검사 의무를 완화하면서 길거리 무료 핵산검사소를 철폐하고 있지만, 여전히 직장·학교 등 주요 공공장소는 48시간 음성 결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일부 개방된 핵산검사소로 인파가 몰리면서 추운 겨울 밖에서 1시간 이상씩 줄 서서 핵산검사를 받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아주경제=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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