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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쿠데타 군부에 의해 저항군 2000여명 사망…“국제적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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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사 라 대통령 대행, ‘로이터 넥스트’서 인터뷰

군부 폭력 멈추기 위한 무기 지원 촉구



헤럴드경제

국민통합정부(NUG)의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이라와디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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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미얀마 민주 진영 국민통합정부(NUG)의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이 쿠데타 군부에 의해 저항군이 최소 2000명 사망했다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넥스트'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화상 인터뷰에서 "우리는 죽음을 치러야 할 대가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내 목숨은 신에게 달려 있다"며 "나는 나라를 위해 무엇이든 희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국제사회에 군부의 폭력을 멈추기 위한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에게 대공 무기가 있다면 6개월 안에 승리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처럼 미국과 유엔의 지원을 받는다면 군부의 학살로 인한 사람들의 고통도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지원 없이는 쿠데타 정권을 단기에 무너뜨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라와디는 앞서 그가 국민에게 거짓으로 희망을 줘서는 안 된다고 장관들에게 주의를 줬다고 보도했다.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각료들에게 "국민의 지지와 찬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 기대를 하게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외의 미얀마인들이 혁명을 지원하는 주요 원천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부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NUG 주요 인사들이 쿠데타 군사정권에 맞선 저항군의 대공 무기 확보를 자랑하고, 곧 군정을 몰아내고 승리할 것처럼 발언한 데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최근 일부 장관들이 자신의 영역이 아닌 국방 및 군사 문제를 언급하면서 저항군의 성과 등을 과장해 비판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군과 국민들의 사기를 높이고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전쟁이나 전투 성과 등을 부풀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라시 라 대행은 현실과 동떨어진 희망을 품게 하는 것은 오히려 장기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반대 세력을 유혈 탄압해왔다.

민주 진영은 지난해 4월 NUG를 출범하고 시민방위군(PDF)을 창설해 군정에 대항해왔다. 국제사회의 물질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NUG는 국민들의 기부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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