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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5·18유공자 헌정 ‘오월의 연가’, 10대 청소년들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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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5·18 유공자인 김상집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단장(광주·전남 6월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단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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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유공자가 직접 쓴 곡을 편곡해 광주의 청소년들이 연주하는 자리가 펼쳐진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회장 황일봉)는 5일 저녁 7시 광주학생문화회관에서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제2회 정기공연’을 연다. 연주곡은 ‘아리랑’, ‘우정의 노래’, ‘아침이슬’, 동요·클래식 연속 연주, ‘라데츠키 행진곡’, ‘임을 위한 행진곡’, ‘오월의 연가’ 등 총 9곡이다.

이 가운데 ‘오월의 연가’는 1980년 5·18 때 해직된 언론인 류상수(80)씨가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에 헌정한 곡이다. 전 <전남일보>(현 <광주일보>)뉴스부 차장이었던 류씨는 5·18 현장을 취재하다 계엄군에게 붙잡혀 폭행을 당하고 강제 해직된 언론인 출신이다. 류씨는 “5·18 당시 희생된 영령들과 그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치유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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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 언론인이자 5·18유공자 류상수씨.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제공


5·18유공자가 헌정한 곡을 10대 청소년들이 연주하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임복희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예술감독(광주시립교향악단 단원)은 “음악을 특별히 따로 공부하시지 않았던 류상수씨가 5·18 취재 기억을 살려 가사와 곡을 만드셨다. 청소년 단원들이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해 무대에 올린다”고 말했다. ‘오월의 연가’는 바리톤 노시내 성악가가 노래한다.

지난해 5월 5·18기념관민주홀에서 창단식을 열고 출범한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는 초등 3년생부터 중학 3년생들까지 청소년 35명이 단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영자 전 전남여고 문인회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고, 5·18 유공자인 김상집 광주·전남 6월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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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복희 예술감독.


임 감독 등 음악인들은 매주 토요일 한 차례씩 만나 악기 연주법을 가르치고, 5·18유공자들과 함께 민주·인권 교육도 한다. 제2회 정기공연엔 지휘 이현동, 바이올린 박슬기, 비올라 정정숙, 첼로 박후남, 더블베이스 류수경씨 등 음악인들이 지도강사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으며 최은정 지휘자가 이끄는 ‘나주시민합창단’이 찬조 출연한다.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는 5·18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10돌 기념 국제포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초청 공연 등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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