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서해 피격수사에 "안보체계 무력화하는 분별없는 처사"
"전직 대통령 발언이라 믿기지 않아…월북몰이 옹호 실망"
문재인 전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제공) 2022.8.29/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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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은 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해공무원 피격사건' 수사에 대해 '분별없는 처사'라는 입장을 밝히자 "사과가 먼저였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루 앞둔 이날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안보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없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졌던 전직 대통령의 발언이라고 믿어지지 않는다"며 "문 전 대통령은 문(文)정권 안보라인이 국민의 생명을 두고 자진 월북과 배치되는 자료의 삭제를 지시하고 자진 월북했다는 취지로 발표했다는 점에 대한 사과나 반성은 한마디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국민이 억울하게 월북몰이를 당해서 피살되었는데, 이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이 안보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며 "문 전 대통령이 말하는 안보체계는 북한 김정은 눈치를 살피고, 국민은 월북몰이로 희생시켜도 되는 안보체계를 말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문 전 대통령이 입장문에서 '당시 안보부처들은 사실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획득 가능한 모든 정보와 정황을 분석하여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사실을 추정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국민이 북한으로 넘어갔는데 명확한 증거 없이 자진 월북으로 판단했다는 문 전 대통령의 자백처럼 보인다"고 공격했다.
이에 앞서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무엇보다 문 전 대통령은 유가족의 눈물 어린 절규에 답했어야 했다"며 "피격 공무원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가 먼저였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사과는커녕 유족과 국민이 듣고 싶은, 알아야 할 진실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 하루 전, 전직 대통령이 '분별없는 처사다, 도를 넘지 말라'는 비판의 입장을 낸 것"이라며 "검찰은 신속하고 엄정하게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조작·은폐 시도' 사건에 대해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당내 태스크포스(TF)를 이끌기도 했던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해수부 공무원에 대한 정권 차원의 월북몰이를 옹호했다. 큰 실망이다"며 "문 대통령은 더 이상 진상규명을 훼방 놓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문 대통령이 어떻게든 우리 국민을 살리라는 지시만 내렸더라면 해수부 공무원의 비참한 죽음은 피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끝내 문 대통령은 그 어떤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다"고 지적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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