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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적이자 동반자"...케이블TV CMB, OTT 품고 반전 노린다

머니투데이 김승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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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적이자 동반자"...케이블TV CMB, OTT 품고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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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OTT·커머스·지역콘텐츠 한번에 '레인보우TV' 공개

내년 1월1일 출시, 신청 고객에 OTT 박스 무료 제공]

이한담 CMB 회장이 1일 CMB는 서울 CMB영등포방송 사옥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레인보우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승한 기자

이한담 CMB 회장이 1일 CMB는 서울 CMB영등포방송 사옥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레인보우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승한 기자



위기의 케이블TV 시대. 케이블방송사 CMB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품고 반전을 노린다. IPTV(인터넷TV), OTT 등에 밀려 '위기론'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지역 방송사의 차별화를 통해 케이블TV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단순 OTT 제공을 넘어 미디어, 커머스, 지역정보 분야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신개념 TV라는 새로운 장르를 써 내려 간다는 목표다.


레인보우TV 출시…"콘텐츠와 지역정보를 한 번에"

1일 CMB는 서울 영등포방송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케이블 방송 서비스에 미디어·커머스·지역정보 등을 곁들인 신개념 OTT 박스 '레인보우TV'를 공개했다. 레인보우TV는 내년 1월1일 출시되며, 신청 가입자는 OTT 박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이날 이한담 CMB 회장은 "레인보우TV는 미디어, 커머스, 지역정보까지 한 번에 접하는 로컬멀티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며, 케이블TV 최초 화면 UI(유저인터페이스)로 '스크린 채널' 방식을 도입했다"며 "CMB 방송 가입자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단말 무상 보급 등 획기적인 차별화 포인트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사진=CMB

/사진=CMB



레인보우TV는 △미디어 △커머스 △지역정보 △플랫폼 내 플랫폼 앱TV로 분류된다.

우선 미디어 앱TV에서는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왓챠, 쿠팡플레이, 유튜브 등 국내외 OTT사들의 앱이 탑재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국내외 OTT 앱을 다운로드 해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시청 중인 OTT 콘텐츠를 TV 화면으로 전환해 볼 수도 있다.


커머스 앱TV의 레인보우쇼핑은 지역의 특산물을 유통하는 창구다. CMB 방송권역의 농수특산물과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들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지역정보 앱TV 플랫폼에서는 지역 상권 정보 교류 기능과 다양한 전문가들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향후 CMB는 레인보우TV 플랫폼 내 게임, IoT(사물인터넷)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레인보우TV 라는 하나의 커다란 앱 안에 여러 앱을 이용할 수 있는 '슈퍼앱' 전략이다.


위기의 케이블TV, OTT 손잡고 활로

IPTV에 밀린 케이블TV는 최근 5년새 가입자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케이블TV 위기론'이 나오는 이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TV 가입자 수는 2020만명(56.11%)이다. 이어 케이블TV 1282만명(35.62%), 위성방송 298만명(8.27%) 순이었다. 2017년 11월 IPTV에 처음 가입자 수가 따라잡힌 케이블TV는 이후 지속적인 가입자 수 감소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에는 가입자 수 차이가 700만명 이상 벌어졌다.

2022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6개월 평균). /사진=과기정통부

2022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6개월 평균). /사진=과기정통부


이에 케이블TV 업체들은 OTT 업계와 제휴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OTT를 거실 TV로 가져와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것이다. OTT 입장에서는 플랫폼이 확대되고 신규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딜라이브다. 딜라이브는 OTT셋톱박스 'OTTv'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OTTv를 TV에 연결하면 넷플릭스와 딜라이브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대형 TV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로쿠(ROKU)와 비슷한 사업 모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블TV도 이제 차별화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왔다"며 "비록 경쟁사지만 대세인 OTT를 거스를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이 같은 제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협업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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