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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 수교 30년] ② 오영주 주베트남 대사 "가짜뉴스 폐해 심각…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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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방성에 중기 애로사항 전달"…8천500여개 기업·15만 교민 지원 강화

연합뉴스

오영주 주베트남 한국대사
(하노이=연합뉴스) 오영주 주베트남 한국대사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 대사는 양국 관계 증진을 저해하는 가짜뉴스의 폐해를 강조하면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2022.11.30 bumsoo@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오영주 주베트남 한국대사는 양국 관계 증진을 저해하는 가짜뉴스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대사는 또 조만간 양국 관계가 기존의 '전략적 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지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 중앙부처 및 지방성에 애로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13일 부임한 오 대사는 지난달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조만간 양국 관계가 격상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수교 30주년을 맞는 올해는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선 현재 양국 관계는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양국은 기존 제조업 중심의 경제 협력을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실현, 바이오 분야 발전 및 경제안보 등 새롭게 대두된 양국 공동의 과제를 함께 달성하는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려는 단계에 있다.

나아가 경제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양국 간 교류‧협력 관계를 사회‧문화는 물론 국방‧안보 및 보건‧환경 분야로 더욱 확대해나가야 하는 시점에 있기도 하다.

아울러 최근 국제 질서의 변화를 감안할 때 양국은 양자 차원의 협력을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적 차원에서의 여러 가지 공동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상을 반영해 양국은 기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기 위한 협의를 오랫동안 해왔고,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조만간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양국 관계 격상은 베트남 내에서는 어떤 의미인가.

▲ 베트남에서 양자 관계 격상은 각 부처의 동의는 물론 당 정치국을 거쳐 내려지는 전체 당 차원의 결정이다. 베트남 중앙정부‧지방성 및 기업‧언론이 해당국가와 협력할 수 있는 범위와 깊이를 정해주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현재 다른 많은 국가들도 베트남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자 관계 격상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부임한 지 아직 두 달이 안됐는데 박진 외교부 장관의 10월 방문과 수교 30주년 기념 행사 등으로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대사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 양국이 생각보다 더 긴밀하게 연계돼 있고 양국 관계를 잘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베트남에는 작년 기준 약 8천 500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해 9천200여개의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올해 들어서는 10월 기준으로 베트남이 일본을 제치고 한국의 3대 교역국이 됐다.

사회적으로도 22만명에 달하는 베트남인들은 이미 한국 경제‧사회의 중요한 일원이다. 농수산업 및 다양한 제조업 및 조선업 등에 노동력을 제공해 주고 있으며, 여러 대학에 6만∼7만명의 베트남 유학생들이 재학중이다. 현재 8만여 가구에 달하는 한·베가정도 앞으로 양국 간 교류가 더 활발해지면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 베트남 국민들의 인상은 어떤가.

▲ 실제로 베트남 국민들을 가까이에서 직접 보니 우리 국민과 공통점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랍고 반가웠다.

가족과 정을 중시하면서 자녀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할 뿐 아니라 모두가 근면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이 우리 국민들과 매우 비슷하다고 느꼈다. 베트남이 이렇게 성공적인 경제사회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국민들의 노력과 헌신 덕분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 대기업들은 자체적인 문제 해결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많은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취약한 부분이 많다. 대사관의 지원 방책은.

▲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대부분은 중소기업이며,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는 하노이나 호찌민 등 대도시가 아닌 지방에 위치한 기업들이 많다. 이러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고 노무와 세무 등 경영 관리에 많은 자원을 할애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사관은 코트라 및 코참 등 공공기관 및 기업 단체들과 협력해 우리 중소기업에 상담‧자문 등 필요한 지원을 상시적으로 제공하겠다. 또 베트남 지방성 정부 및 중앙부처가 참석하는 우리기업과의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베트남 측에 애로사항을 직접 제기하고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

현재 대사관 직원들은 각 지방성을 직접 방문해 현지 진출 중소기업과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와 제도 개선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 양국 관계 증진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관련 가짜뉴스의 폐해가 크다. 현황 및 해결 방안은.

▲ 유튜브 내 일부 채널들이 베트남과 관련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국민들이 한·베 관계에 대한 오해를 갖지 않도록 양국 관계를 바르게 알리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책임 있는 언론을 포함해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잘알고 있는 많은 국민들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해줄 것으로 믿는다.

-- 재임 기간 중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안은.

▲ 부임 후 베트남 인사들을 처음 만나면 다들 하는 말이 최초의 여성 한국대사로서 부임한 것을 축하한다는 것이었다. 첫 여성 대사로서 더 잘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

우선 우리 기업들과 15만명의 교민들이 안정적으로 베트남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방문객들도 더 안전하게 왕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베트남은 디지털 전환, 2050년 탄소중립 실현, 인공지능 및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 육성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이러한 분야에 진출하고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

아울러 국립외교원에서 3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국에서 상대방의 정치·역사·사회·문화·환경 등 각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들이 배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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