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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커튼콜]4년만 내한 마룬5, 추위 녹인 90분의 음악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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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마룬5. 사진|라이브네이션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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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마룬5의 공연에는 말이 필요 없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밴드 마룬5가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한국 팬들을 만났다.

마룬5의 내한 공연은 2019년 2월 열린 월드투어 ‘레드 필 블루스’(Red Pill Blues)일환으로 열린 서울 공연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약 4년 만에 한국 팬들을 찾은 마룬5는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강추위와 살을 에는듯한 칼바람을 해치고 공연장을 찾은 2만 2천여 관객의 열정에 보답하듯 빈틈 없는 음악으로 러닝타임을 꽉 채웠다.

DJ 메일박스(Mailbox)의 오프닝 공연 이후 무대에 등장한 마룬5는 불멸의 히트곡 ‘무브스 라이크 재거’(Moves Like Jagger)로 강렬하게 포문을 열었고, 곧바로 ‘디스 러브’(This Love)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내적 흥을 이끌어냈다.

애덤 리바인은 무대 중간 돌출무대까지 뛰어나와 관객들과 호흡하며 흥을 돋웠다. ‘스테레오 허츠’(Stereo Hearts (Gym Class Heroes cover)에서도 관객들의 뜨거운 떼창과 함께 무대를 완성, 진풍경을 연출했으며 ‘원 모어 나잇’(One More Night)으로 2만 여 관객의 고개를 까딱거리게 했다.

초반 레퍼토리로 목을 간단히 푼(?) 애덤 리바인은 ‘애니멀스’(Animals)에 접어들며 완벽하게 제 컨디션을 찾아 가성과 진성을 넘나드는 특유의 보이스 컬러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파워풀한 밴드 연주를 뚫고 나오는 그의 폭발력 있는 보컬까지 어우러진 이 무대는 마룬5의 음악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고조되는 레퍼토리는 ‘러브 썸바디’(Love Somebody)와 ‘왓 러버스 두’(What Lovers Do), ‘메이크스 미 원더’(Makes Me Wonder), ‘웨이트’(Wait)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돌출무대 중간에 서 관객들과 눈맞춘 애덤 리바인은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며 쉼 없는 라이브를 이어갔다.

밴드 소개도 음악의 일부가 된 이들의 무대는 ‘맵스’(Maps)로 이어졌고, 관객들은 떼창과 환호로 고척돔을 가득 채웠다. 무대 막바지, 애덤 리바인은 펄펄 뛰었고, 불꽃 투혼의 바이브레이션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쥔 채 팔을 치켜 올렸다. 이어 ‘하더 투 브리드’(Harder to Breathe)로 밴드 음악의 진수를 선보이며 뜨거운 무대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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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룬5. 사진|라이브네이션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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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룬5는 40여 분의 쉴 틈 없는 무대를 꾸민 뒤에야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애덤 리바인은 “오늘 이 곳의 온도는 정말 뜨겁다” “모두 사랑한다”고 인사했다.

스탠딩석과 1, 2층 전 관객을 호명하며 환호를 이끈 그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한국어 인사까지 건넨 뒤 “오늘 분위기가 너무 좋다”면서 샴페인을 한 모금 들이키곤 어쿠스틱 밴드 편성의 ‘페이폰’(Payphone)을 선보여 잔잔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룬5는 곧바로 ‘미저리’(Misery)와 ‘돈트 워너 노우’(Don‘t Wanna Know), ‘콜드’(Cold)를 연달아 선보이며 음악 여행을 이어갔으며, 공연이 막바지엔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으로 좌중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피날레로 카디비가 피처링한 2018년 발표곡 ‘걸스 라이크 유’(Girls Like You)를 선보인 마룬5는 관객들의 환호 속 다시 무대에 등장, ‘데이라이트’(Daylight), ‘메모리즈’(Memories), ‘쉬 윌 비 러브드’(She Will Be Loved), ‘슈가’(Sugar)까지 앙코르로만 쟁쟁한 4곡을 추가로 선보이며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쉬 윌 비 러브드’ 무대에선 음원의 매력을 혼신의 가창으로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마룬5는 내한공연을 펼치는 여느 팝스타들과 마찬가지로 말 대신 음악으로 소통했다. 멘트 타임을 따로 두지 않고 주어진 러닝타임을 오롯이 라이브 무대로 채우며 2만 여 팬들의 가슴을 웅장해지게 했다.

마룬5는 2002년 데뷔 앨범 수록곡 ‘디스 러브(This Love)’, ‘쉬 윌 비 러브드(She Will Be Loved)’,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이 잇따라 히트하며 인기 밴드로 떠올랐다. 두 번째 앨범의 첫 싱글 ‘메이크스 미 원더(Makes Me Wonder)’로 첫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2011년 ‘무브스 라이크 재거(Moves Like Jagger), 2012년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 등도 글로벌 히트했다.

록과 팝, R&B 사운드와 매혹적인 선율이 조화를 이룬 감각적이고 세련된 음악으로 전 세계 음악팬들을 사로잡은 마룬5는 2004년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 부문 수상을 시작으로 2005년과 2007년에는 최우수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등 총 3개의 그래미상을 거머쥐었고, 전 세계적으로 1억 3천5백만 장 이상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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