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2030 대회 추진' 사우디, 하루 만에 "공식 유치안 아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치를 원한다고 밝혔다가 하루 만에 "공식 유치안은 아직 안 냈다"고 물러섰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관광부는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공식적인 월드컵 유치안을 낸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날 2030 월드컵 공동유치를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아흐마드 하티브 사우디아라비아 관광부 장관의 발언을 번복한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하티브 장관은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그리스, 이집트와 공동 유치를 고려 중이다. 우리의 제안이 최종적으로 선택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분명히 3국은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할 것이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며 "대회가 열릴 즈음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첨단 경기장과 팬존을 건설할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9월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집트, 그리스와 2030 월드컵 공동 개최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집트 국영 신문 '아크바르 엘윰'도 자국 담당 부처가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 중이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하티브 장관의 발언이 나온 지 하루 만에 관광부가 아직 공식 유치에 도전하지는 않았다고 밝히며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양새입니다.

SBS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의 트윗 (사진=사우디아라비아 관광부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관광부는 트위터에서 "비전 20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포츠, 관광 장려를 위해 항상 여러 대형 스포츠 행사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고만 전했습니다.

비전 2030이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016년 발표한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로, 국가 경제에서 석유 산업 비중을 낮추는 게 골자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그리스의 공동개최안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지지를 포괄할 수 있어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 3국이 2030년 대회를 공동 개최하면 이번 카타르 대회에 이어 또 한 번 '겨울 월드컵'을 치를 가능성이 높은데, 해당 시기 대부분 프로축구가 한창 진행 중인 유럽의 반대가 예상됩니다.

남미에서도 우루과이, 칠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4국이 2030년 월드컵 공동 유치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1930년 초대 우루과이 대회에서 딱 100년 후 열리는 행사인 만큼 '대회 발원지'인 남미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미 월드컵을 개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스페인, 포르투갈도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끌어들여 '3국 유치안'을 발표했습니다.

최근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합류로 축구가 평화를 가져온다는 상징적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이를 추진한 안드리 파벨코 우크라이나축구협회 회장이 최근 인조잔디 공장 건설과 관련된 돈세탁과 사기 등 혐의로 체포되며 공동 유치안도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사우디아라비아 관광부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백운 기자(cloud@sbs.co.kr)

▶ SBS 카타르 2022, 다시 뜨겁게!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