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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코로나19 가짜뉴스 규제 정책 ‘슬그머니’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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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얼굴 옆에 트위터 로고가 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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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가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를 규제하는 정책을 몰래 철회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8일 밤 트위터 공식 블로그엔 “2022년 11월23일부터 트위터는 더는 코로나19 거짓 정보를 규제하는 조치를 시행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슬그머니 추가됐다. 트위터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와 백신 접종에 대한 가짜뉴스가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광범위한 규제 조치를 도입했다. 유해하거나 잘못된 주장이 담긴 트윗에 별도 라벨과 경고 메시지를 달고, 거짓 정보를 유포하는 계정들을 정지시키는 식이었다. CNN은 해당 조치로 2020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만1000개 이상의 계정이 정지됐고, 규칙 위반으로 삭제된 콘텐츠는 10만개에 달한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트위터를 인수했던 만큼 이번 조치도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봤다. 머스크는 지난 23일 “법을 어기거나 터무니없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다면 정지된 계정에 ‘사면’을 제공해야 할까?”라며 자신의 팔로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72%가 찬성하자 머스크는 다음 주부터 활동이 중지된 계정들을 복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선 규제 정책 철회로 오보를 퍼뜨리다가 정지된 계정 중 일부가 복구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와 관련된 거짓 정보가 다시 퍼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로이터통신은 “중국과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음에도 트위터는 (이번 조치로) 허위 주장이 급증할 수 있는 위험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뉴욕 예시바대학 과학보건대학의 학장이자 SNS 연구원인 폴 루소는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주장을 막으려는 트위터의 노력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규제 정책을 철회하기로 한 것은 사용자들에 대한 의무를 포기한 것”이라 비판했다. 그는 “유해 콘텐츠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것은 100% 플랫폼의 책임”이라 덧붙였다. 역학자인 에릭 페이글 딩은 “광장을 그들에게 넘기지 말자”며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코로나19 가짜뉴스와 계속 맞서 싸울 것을 촉구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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