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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세네갈, '2002 영웅' 디오프 2주기에 16강행… 팬 · 선수단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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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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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칼군무'로 눈길을 끄는 세네갈 응원단 리더들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A조 3차전 에콰도르와의 경기 시작 직전, 그라운드를 향해 등을 보였습니다.

세네갈 응원단 7명의 등에는 '19'가 새겨져 있었는데, 지난 2020년 11월 신경계 관련 희소병으로 세상을 떠난 세네갈의 축구 영웅 파프 부바 디오프의 등번호입니다.

이번 월드컵이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면서 세네갈은 디오프 사망 2주기에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에콰도르와 A조 3차전을 벌였습니다.

세네갈의 주장이자 세계 최정상급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는 이날 주장 완장에 디오프의 등번호 '19'를 새기고 출전했습니다.

1-1로 맞선 후반 25분, 쿨리발리는 이드리사 게예가 페널티 아크 밖 20m 지점에서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올린 프리킥이 경합 중에 오른쪽으로 흘러나오자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골문을 갈랐습니다.

세네갈은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6으로 네덜란드에 이어 A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세네갈이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8강까지 오른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입니다.

당시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세네갈은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에서 전 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1-0으로 꺾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역대 월드컵의 최고 이변으로 꼽는 경기인데, 당시 세네갈의 결승골을 넣은 선수가 디오프였습니다.

세네갈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어게인 2002'를 외쳤습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세네갈 주장 완장을 찼던 알리우 시세는 이번 월드컵에서 감독으로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에콰도르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뽑힌 쿨리발리는 "2년 전 오늘, 세네갈의 위대한 축구 선수 디오프가 세상을 떠났다. 디오프와 그의 가족에게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 트로피를 바친다"며 "어릴 때 디우프를 보며 꿈을 키웠다. 오늘 꼭 그에게 자랑스러운 후배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세네갈 선수단은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관중으로부터 디오프의 얼굴과 '진정한 사자는 죽지 않는다'라는 추모글이 담긴 현수막을 받아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형래 기자(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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