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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황소 달리자 탄성 터졌다…황희찬 포르투갈전 출격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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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황소' 황희찬의 컴백이 임박했다. 축구대표팀 포르투갈전 승리와 16강 가능성을 높일 호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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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출격이 임박했다. 지난 24일 열린 가나전의 아쉬운 패배(2-3)로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 도전 과정에서 벼랑 끝에 몰린 축구대표팀에 천군만마가 될 수 있는 공격 카드다.

지난 29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가나전 이후 축구대표팀 회복 훈련이 열렸다. 2골을 터뜨리며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24·전북), 든든한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 등 가나전 선발 출전 선수들은 30분간 사이클과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훈련을 마쳤다. 이강인(21·마요르카)을 비롯해 후반에 교체 출전한 선수들과 벤치 멤버들이 한 시간 가까이 패스 연습에 이은 미니 게임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스포트라이트는 황희찬에 모아졌다. 미니게임에 앞서 스프린트(단거리 질주)를 실시했는데, 70~80m 정도의 거리를 전력 질주하자 현장에 있던 취재진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멀리서 봐도 100% 힘을 실은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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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표팀 훈련에서 전력질주하는 황희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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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엔 7대7 미니게임에 참여했다. 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팀의 공격수 역할을 맡아 패스와 슈팅으로 몸을 풀었다. 현장을 함께 한 대표팀 관계자는 “황희찬은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줄곧 회복에 전념했다. 미니게임에 참여한 건 처음”이라고 확인해줬다. 팀 훈련을 마친 뒤엔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 이강인 등과 함께 간단한 슈팅 연습도 했다. 빈 골대에 오른발 감아차기를 여러 차례 시도하며 영점을 조율하는 모습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가나전을 앞두고 그라운드를 질주하는 황희찬의 사진을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우리 황소 달립니다’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가나전 출격을 예고하는 듯한 게시물에 4만7000여 명의 축구팬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하지만 황희찬은 벤치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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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질주하는 사진을 게재한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사진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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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관계자는 “가나전을 앞두고 황희찬의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상태가 호전됐다”면서 “당시 70~80% 정도의 힘으로 스프린트했을 때 문제가 없었지만, 벤투 감독은 조금 더 기다리는 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벤투 감독이 손흥민과 함께 양쪽 측면 공격의 기둥으로 일찌감치 점찍은 선수다. 부상을 안은 채로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동료 선수들의 신망은 두터웠다. 카타르 현지에 대표팀이 완전체로 모인 직후 이강인 등 막내 선수 5명에게 ‘첫 골 주인공’을 물었을 때 3명이 황희찬을 지목했다. 팬들 또한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는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황희찬의 별명 ‘황소’와 묶어 ‘음메페’라 부르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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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에 앞서 아시아나항공이 선보인 축구대표팀 비행기 래핑 디자인에 손흥민(가운데) 등과 더불어 황희찬(왼쪽 두 번째)도 포함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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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일 0시에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 3차전은 16강 진출을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부담스런 승부다. 지난 4년간 벤투호에서 붙박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한 황희찬의 컴백은 승리 가능성을 끌어올릴 호재다. 선발로 나오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후반 교체 출전으로도 이강인처럼 흐름을 바꿀 역량이 충분하다.

황희찬이 포르투갈 선수들의 플레이스타일에 익숙하다는 점도 반가운 부분이다. 소속팀 울버햄프턴에는 포르투갈 출신 선수 10명이 몸담고 있다. 그 중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25)와 마테우스 누느스(24), 골키퍼 조제 사(29) 등 3명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본선 여정을 함께 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29일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최종 엔트리 확정 이틀 전 소속팀에서 컵 대회에 출전했다가 부상을 당했다. 결국 대표팀 소집 이후 훈련에 제약이 따랐다”면서 “시간이 많지 않지만, 경기 당일까지 몸 상태를 지켜보겠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도하(카타르)=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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