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제한적 생산재개 허가
중동 산유국 추가 감산 가능성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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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석유업체 셰브론이 다음달부터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미국에 첫 선적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베네수엘라의 독재정권에 대한 제재 목적으로 금지됐던 원유생산이 제한적으로 허가되면서 국제유가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셰브론은 이번주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업체와 생산 재개 계약을 협의했으며, 주말 중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며 "해당 계약에 따라 셰브론은 12월 말까지 미국 정유시설에 약 100만배럴의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송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앞서 지난 26일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셰브론에 베네수엘라 현지 석유생산을 일부 재개할 수 있는 6개월 기간의 면허를 발급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독재와 시위대 탄압에 대항해 2020년부터 베네수엘라에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으며, 셰브론도 이에따라 제재 이후 현지 생산을 중단해왔다.
베네수엘라 제재 전까지 셰브론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업체와 합작해 현지에서 하루 16만배럴 규모의 석유를 생산해왔다. 그러나 2년 동안 주요 유전시설들이 방치되면서 현재 해당 유전의 생산량은 하루 5만배럴 정도로 급감했다.
셰브론이 베네수엘라 석유생산을 재개하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세가 장기 지속 중인 국제유가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2000년대 초반까지는 일일 32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했으나 2020년 미국의 제재 시작과 서방 기업들의 생산 중단으로 석유 생산량이 급감했다. 현재는 하루 약 68만배럴 정도만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설비 보수와 경영 정상화에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곧바로 미국 및 전세계 석유가격 안정에 기여할만한 생산량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텍사스주 휴스턴 베이커연구소의 베네수엘라 에너지정책 전문가인 프란치스코 모날디는 "이번 제재 완화로 셰브론의 베네수엘라 현지 산유량은 수개월안에 하루 5만 배럴에서 8만~10만 배럴까지 늘어날 수는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제재 이전 수준인 16만~20만배럴 생산을 위해서는 앞으로 약 2년간에 걸친 상당한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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