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일반 회사채가 채권시장에서 설자리를 잃고 있다. 국채와의 금리 차가 점점 벌어지며 신용스프레드가 2009년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다. 국내 기업들의 신용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 AA- 등급 회사채 간 3년물 금리 격차)는 168.2bp(1bp=0.01%포인트)까지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29일 172bp와 비슷한 수준이다. 단기시장금리를 대표하는 CP 91일물 금리도 5.51%를 기록하며 연고점 기록을 경신했다.
신용스프레드가 커질수록 기업의 자금조달비용이 높아진다. 일반 기업 입장의 신용 위험도를 반영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CP금리는 연초 1.5% 수준이었지만 올해에만 4%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일반 회사채가 채권시장에서 설자리를 잃고 있다. 국채와의 금리 차가 점점 벌어지며 신용스프레드가 2009년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다. 국내 기업들의 신용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 AA- 등급 회사채 간 3년물 금리 격차)는 168.2bp(1bp=0.01%포인트)까지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29일 172bp와 비슷한 수준이다. 단기시장금리를 대표하는 CP 91일물 금리도 5.51%를 기록하며 연고점 기록을 경신했다.
신용스프레드가 커질수록 기업의 자금조달비용이 높아진다. 일반 기업 입장의 신용 위험도를 반영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CP금리는 연초 1.5% 수준이었지만 올해에만 4%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정부가 '50조원+α' 규모 채권시장 안정대책을 내놓는 등 진화에 나서면서 국고채 금리는 3.669%로 연고점(4.548%) 대비 0.879%포인트 내렸지만, 회사채는 5.405%로 연고점(5.736%)과 차이가 0.331%포인트에 불과하다.
연말까지는 최대한 몸을 웅크리며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 한전채 대규모 발행, 부동산 경기침체, 가계부채 문제 등 '악재'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국내 신용리스크가 여전하다.
강원도가 지급보장한 레고랜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이 최종 부도 처리된 지난달 5일 신용스프레드는 141.8bp였다. 신용스프레드가 더 벌어졌다는 것은 이 당시보다 지금 신용리스크가 더 크다는 의미다.
스프레드가 커지는 게 위험한 것은 AA-등급의 회사채마저도 부도 위험이 높아졌다는 의미라서다. 또 유동성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반 회사들이 높은 금리를 준다해도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힘든 환경이다.
정부정책으로 리스크를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부동산, 부채 등 단기자금시장 경색의 직접적인 원인들이 해소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채권시장은 시장 불안이 조금씩 진정되는 모습이나, 단기자금시장은 어려움이 잔존한다"며 "부동산 경기 부진, 연말 자금수급 변화 등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지원으로 당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갈 수 있으나, 단기자금시장에 가시적 성과가 확인되기까지는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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