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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흥민 선수는 마스크를 쓴 채 또다시 전후반을 다 뛰었습니다. 수술한 부위가 아직 가라앉지 않았는데도 공을 향해서 과감히 몸을 날리고 또 헤딩까지 했습니다. 주장으로서, 팀의 에이스로서, 뭔가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을 텐데 아직 완전치 않은 몸 상태가 손흥민에게는 더욱 분하게 느껴졌을 어제(28일) 경기입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비장한 표정으로 경기장에 들어선 손흥민은 애국가가 끝나자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주장 : 가자! 가자!]
상대의 밀집 수비에도 거침없이 그라운드를 질주했고, 전반 19분에는 몸을 날려 바이시클킥까지 시도했습니다.
점점 땀이 차오르는 마스크가 경기에 집중하는 데 불편해 수차례 벗었다가 썼다가 반복했지만, 계속해서 동료들을 독려했고 후반에는 부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헤딩 경합을 펼친 뒤 충격으로 틀어진 마스크를 고쳐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경기 연속 풀타임 투혼에도 패배가 확정되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동료와 상대 선수들의 위로에도 좀처럼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함부르크 유소년 시절 지도자였던 가나 아도 감독과 포옹한 뒤 쓸쓸하게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손흥민은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주장 : 저야 선수들한테 너무 고맙죠. 사실 제가 좀 더 역할을 많이 해줘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선수들이 그렇게 해준 것에 대해서 고맙게….]
지난 두 대회 연속 이어진 2차전 득점 행진도 멈춘 손흥민은 마지막 3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주장 : 너무 아쉽고 쓰라린 패배인 거 같아요. 잘 회복해서 (포르투갈전은) 경기장 안에서 모든 걸 쏟아붓는 그런 경기를 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한편 가나의 한 스태프는 슬퍼하던 손흥민에게 다가와 셀프 카메라를 찍어 비난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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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던 가나 수석코치가 툭 치며 곧바로 주의를 줬지만, ESPN 등 주요 외신들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없는 행동이었다며 가나 스태프의 행동을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유동혁, 영상편집 : 김병직)
서동균 기자(wind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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