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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성 기자>
김민재와 황인범, 김진수 등 우리 선수들은 부상을 참고 뛰었습니다. 머리에 피가 나고 입안이 찢어져도 선수들은 "아플 겨를이 없다"며 투혼을 불태웠습니다.
이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루과이전에서 종아리 근육을 다친 김민재는 통증을 참고 선발 출전을 강행했습니다.
아픈 다리로 39차례나 전력 질주하며 발이 빠른 가나 공격진에 맞섰습니다.
주저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면서도 팀 내 최고 속도를 기록했고, 후반 추가시간, 권경원과 교체될 때까지 모든 것을 쏟아냈습니다.
1998년 이임생과 2002년 황선홍의 '붕대 투혼'도 재연됐습니다.
황인범은 경합 도중 머리를 다쳐 피가 흐르자 붕대를 감고 뛰었습니다.
격렬한 동작에 붕대가 헐거워지자 이내 벗어버리고는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1차전보다 더 많이 뛰며 팀 내 최장 거리를 소화했고, 아쉬운 패배 뒤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황인범/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 아플 겨를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그렇게 경기에 몰입해서 정말 했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부분이 아쉬운 것 같아요.]
상대 선수와 충돌로 입술 안쪽이 찢어진 김진수도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상대 진영 깊숙이 침투해 조규성의 동점골을 이끌어냈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7분 뒤, 결승골을 허용한 뒤 무거운 책임감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진수/축구 대표팀 수비수 : 말하는 데 좀 아파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을 하다 보니까 그게 가장 마음 아픈 것 같아요.]
상처가 많았던 경기였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선수들은 4년 전 '카잔의 기적'을 떠올리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종태, CG : 강경림)
이정찬 기자(jayc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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