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권영세 통일부장관이 29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의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 회의실을 둘러본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2.1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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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9일 북한을 향해 "더 이상 북한은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진정성을 왜곡하지 말고 우리의 제안에 호응해 오기를 바란다"며 대북 대화를 촉구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대북 제재 해제와 관련 "유엔 대북 제재든 우리 자체 제재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선 그때그때 필요한 범위 내에서 얼마든지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단계적 협상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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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판문점서 직접 마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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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장관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판문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조만간 바로 이곳 판문점에서 직접 마주하여 남북 간 현안들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우리측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호응을 촉구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서울 핵타격' 담화로 인해 통일부 측도 "도적이 매를 든 격"이라며 비판한 이후 권 장관이 판문점을 방문한 것이다. 권 장관은 약 40년 전 제3땅굴을 견학한 적은 있지만 판문점에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장관이 판문점에서 중립국감독위원회(중감위) 회의실(T1) 및 군사정전위원회(군정위) 회의실 등을 둘러본 가운데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에서 북한 병사들이 커튼을 열고 판문점을 방문한 권 장관을 바라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권 장관은 남북 관계의 급격한 경색을 의식한 듯 "우리 정부는 북한에 대해 적대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며 "역대 정부가 그래왔듯이 흡수 통일을 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마찬가지로 북한의 핵 위협과 무력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파주=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권영세 통일부장관이 29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의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를 둘러보고 있다. 2022.1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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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장관은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체제 유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지금 북한이 지금과 같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도발을 해서는 번영은 고사하고 북한 체제 안전조차 아마 유지하는 데 더 어려움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주민들뿐만이 아니라 북한 지도부의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하루 빨리 지금 핵 개발 미사일 개발 도발 이런 것을 멈추고 우리와 대화를 통해서 한반도의 미래를 진정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근본적인 고민과 그에 따른 결정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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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행사 정치적 색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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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장관은 대북 핵협상 방식에 대해서는 "남북 간 모든 현안은 결국 대화를 통해 단계적으로 풀어갈 수밖에 없다"라며 "저는 북한이 지금이라도 대화의 장에 나오기를 바라며 언제 어디서든 어떤 형식의 대화라도 북한이 원하면 나갈 의지가 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했다. 이는 일괄 타결보다는 단계적 타결을 중시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파주=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29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에서 북한 병사들이 판문점을 방문한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취재진을 살펴보고 있다. 2022.1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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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장관은 이날 판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사전 협의없는 모든 대북 지원을 금지한 내용으로 이명박정부 때 시작된 5.24 조치의 해제가 가능할지에 대한 질의를 받고 "그 예시가 다가 아니다"고 답했다. 권 장관은 "북한의, 담대한 구상에 따른 비핵화 절차가 진행이 되게 된다면 북한에 우리가 그에 어떤 상응해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경제협력이라든지 여러 군사정치 분야에서 협력 부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유엔 대북 제재·독자 대북 제재를 언급했다.
체육 교류 등 남북 교류 분야에 대해서는 "체육행사 같은 경우는 정치적인 색채가 없기 때문에 남북한 간의 어떤 협력이라든지 교류를 하기가 굉장히 더 편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라고 했다. 2023 진주아시아 역도 선수권 대회를 거론하며 "국제역도연맹에서도 북한의 참여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이기 때문에 우리 통일부도 북한이 그런 식의 체육 교류 행사에 함께함으로써 지금 여러 가지 지금 단절의 해빙의 시작을 이루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판문점=통일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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